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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논쟁 극복한 네이버… 개방시대에서의 영향력은?

[기획/네이버 10년, 대한민국 인터넷 10년 그리고 미래③]

[기획/네이버 10년, 대한민국 인터넷 10년 그리고 미래③]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10년 동안 국내 인터넷 포털 업계의 상징이 된 네이버. 그러나  그 영향력의 크기만큼 수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중 네이버에 가장 많은 비난이 쏟아졌던 부분은 ‘폐쇄성’이다 . 네이버 이외의 외부 웹 사이트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검색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를 자사 사이트에 가둬두는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이같은 비판은 구글식 검색에 익숙한 IT전문가나 파워유저 그룹에서 많이 나왔다.

 

이들은 네이버의 가두리 양식장식 사업모델이 중소 콘텐츠 사업자의 사업기회를 박탈하는 등 인터넷 업계의 생태계를 무너뜨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중소 콘테츠 사업자들은 네이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네이버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이용자들이 네이버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도했으나, 이제는 과감하게 외부 링크를 허용하고 다른 웹사이트로 이용자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네이버가 지난 10년 동안 개발해 오거나 인수한 기술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구글이 주도하는 오픈소셜에도 참여키로 했다.

◆폐좨적 네이버는 잊어라 = 개방에 대한 네이버 의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는 뉴스캐스트와 오픈캐스트다.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뉴스캐스트는 트래픽을 각 언론사에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뉴스의 페이지뷰는 대폭 줄기도 했다.

반대로 네이버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언론사들은 트래픽이 대폭 늘었으며, 그에 따른 매출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캐스트도 마찬가지다.

 

오픈캐스트는 일반 이용자들이 인터넷의 유용한 정보들을 모아서 발행하고 다른 이용자는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경쟁사 블로그의 글을 오픈캐스트에 발행할 수도 있고, 이를 클릭하면 그 블로그로 이동한다.

네이버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다른 회사 블로그의 링크를 제공한다는 것은 기존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지만, 이제는 이런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지난 해 6월부터는 다음 위젯뱅크, 위자드웍스 위자드팩토리와 제휴, 네이버 블로그에 외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위젯을 달 수 있도록 했다. 티스토리, 이글루스, 설치형 블로그 등 외부 블로그도 이웃(RSS)으로 등록해 업데이트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 위자드 팩토리의 경우 전월 대비 순방문자수 738% 증가, 페이지뷰 1120%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중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 블로그로부터 방문한 방문자가 62.94%로 나타나며 절반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개방, 결국 더 커진 영향력 = 네이버의 개방 정책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서비스 개방뿐 아니라 기술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버 내부의 주요 소프트웨어를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개발자 센터(dev.naver.com)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큐브리드, 소프트웨어 개발 협업 툴 nFORGE, 콘텐츠 관리 시스템 XE 등을 비롯해 12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공개하고, 지원하는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

김평철 NHN CTO는 “한국 개발자 특성 및 환경을 반영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며, “NHN의 기술정보플랫폼의 확산뿐 아니라,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국내 독립사이트 활성화와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지원방안을 구체화하면서 오픈 소스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구글 주도의 오픈 소셜에도 동참= 지난 14일 NHN은 분당 정자동 본사에서 ‘네이버 소셜앱 미니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외부에서 개발한 웹 애플리케이션을 네이버 블로그, 카페, 미투데이 등 자사 소셜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NHN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 카페, 블로그, 미투데이를 소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소셜플랫폼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오픈소셜(open social) 기반의 규격을 따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카페를 겨냥해 만든 애플리케리션을 구글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네이버 쇼셜 앱은 참여 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부분 유료화를 허용하고, 과금 및 결제 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다.

NHN 이람 포털전략팀 이사는 “네이버가 운영하는 1,800만개의 블로그, 600만 여개의 카페, 그리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투데이를 통해 확산될 소셜 앱은 외부 개발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네이버가 추구하는 공유와 개방, 상생의 웹 생태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HN 김상헌 대표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하나의 사이트가 잘해서 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해왔다"며 "이같은 고민을 담아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과 모두 연결되는 것이 진정한 인터넷이라고 생각해 소셜네트워크를 개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의 인터넷 생태계가 정보의 우물을 계속해서 콸콸 쏟아낼 수 있도록 NHN은 기꺼이 ‘한 그릇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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