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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0년… 대한민국 인터넷산업, 더 강해져야 한다

검색넘어 정보유통플랫폼으로의 역할 변화가 숙제...소셜 앱 등 새로운 시도 주목

-[기획/네이버 10년, 대한민국 인터넷 10년 그리고 미래①]

1999년 6월 네이버컴이라는 벤처기업이 설립되고, 네이버라는 검색 서비스가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인터넷 검색은‘야후’가 세계를 호령했다. 네이버컴이 10년후 대한민국 인터넷 산업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네이버컴의 후신인 NHN은 시가총액 9조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회사로 성장했고, NHN의 대표 서비스중 하나인 네이버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국민이 하루에 한번씩은 들르는 사이트가 됐다.

네이버는 출범이후 10년 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다. 또한 지난 10년 네이버의 역사는 ‘승리’만으로 장식됐다. 네이버는 대한민국 인터넷산업의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이제 또 다른 10년이 시작됐다. 앞으로의 10년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이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포털서비스 업계 전체에 해당되는 이슈다.

소통의 문화는 10년전에 비해 훨씬 더 빨라지고 직관적으로 변했다. 여기에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강점인 ‘검색’에 대한 경쟁사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년간, 인터넷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고 또 그 과정에서 닷컴 버블 붕괴라는 좌절도 경험했다.

하지만 넓은 시각에서 보면, 지난 10년은 인터넷산업의 인프라 성장기였고, 앞으로의 10년은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차세대 동력을 찾아야하는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서 지속적으로 비교우위를 지켜내야만 우리 나라 인터넷산업뿐만 아니라 IT산업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다.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인터넷산업이 앞으로 더 강해져야하는 이유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의 지난 10년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조망하는 기획 시리즈 ‘네이버가 걸어온 10년, 걸어갈 10년’을 연재함으로써 우리나라 포털산업의 경쟁력있는 성장을 주문해 볼 계획이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네이버 10년, 대한민국 인터넷산업,더 강해져야한다
2. 네이버, 성공의 비결
3. 네이버 폐쇄성 논란...열렸나 닫혔나
4. 네이버, 검색은 사람이 한다?

5. 좋은 검색이란 무엇일까
6. 네이버, 모바일 시대도 호령할 것인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올해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해다.

1999년 6월, 삼성SDS의 사내벤처였다가 자본금 5억원으로 독립한 네이버컴(현 NHN)은 10년이 흐른 현재 국내 IT서비스업계의 최대 기업인 삼성SDS 시가총액의 세 배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네이버가 등장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인터넷 환경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이뤘다.

당시만 해도 상당수가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돼 있다. 또 한국인 인터넷 이용률이 절반도 안됐던 시절에서 이제는 전 국민의 77%가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대가 됐다. 이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네이버가 중심에 있다.

◆대한민국 인터넷 10년 =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다. 네이버가 등장한 1999년만해도 인터넷은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는 용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뉴스를 보고, 게임을 하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 동아리 활동이나, 만화, 영화, 드라마 감상 등 여가∙문화활동도 인터넷을 통한다. 인터넷이 없으면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며, 회사 업무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생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인터넷 검색포털 네이버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검색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뉴스∙블로그∙카페 등 모든 서비스에서 인터넷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전 국민의 40%가 네이버를 웹 브라우저 시작페이지로 설정하고 있을 정도다.

◆네이버, 검색의 개념을 바꾸다= 1999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다음 해 8월 ‘통합 검색’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검색서비스를 선보였다.

당시만해도 인터넷 검색엔진은 웹 사이트를 찾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당시 인터넷 이용자들은 야후코리아의 디렉토리 검색을 통해 원하는 사이트로 찾아 들어갔다.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 개수는 5만여 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사람이 웹사이트를 디렉토리 별로 정리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네이버의 통합검색을 달랐다. 네이버는 2000년 8월 ‘웹문서’, ‘사이트’, ‘사전’, ‘뉴스’ 등 정보의 특성에 따라 분류해 보여주는 ‘통합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색결과를 정보의 특성에 맞게 분리하거나 묶어서 제공하면 훨씬 더 만족스런 검색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판단은 옳았다.

통합검색은 현재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 네이트 등 국내 모든 포털들이 따라하고 있는 검색 서비스 유형이 됐다. 글로벌 검색 시장을 호령하는 구글마저도 '유니버셜 서치'라는 이름으로 통합 검색을 받아들였다.

◆지식iN, 검색을 만나다 =
통합검색으로 시장에 안착한 네이버는 2002년 지식iN을 선보이면서 국내 인터넷을 평정하기 시작했다.


지식iN은 얼핏보면 사용자들이 웹상에서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단순한 Q&A 서비스다. 네이버 지식iN이 선보이기 전에 이미 인터넷한겨레(www.hani.co.kr)에서도 ‘디디딕’이라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식iN은 ‘검색’과 맞물리면서 엄청난 상승효과를 일으켰다. 네이버는 이를 ‘지식검색’이라는 브랜드로 만들었다.

기존에는 ‘지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단순 정보부터 전문 콘텐츠까지 모두 지식이라는 울타리에 모이게 됐다. 누구나 검색을 통해 어떤 지식이든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TV광고를 비롯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침으로 해서 지식검색은 네이버의 상징이 됐다.

◆“정보유통의 플랫폼으로 진화
= 현재 네이버는 스스로를 ‘정보유통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검색을 기본으로, 모든 정보를 네이버를 거쳐 유통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가두리 양식장식 정보 유통’이라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네이버 검색이 주로 외부 정보보다는 내부 DB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나온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는 ‘열린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해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외부로의 링크를 유도하고 있으며, 외부 블로그 검색이나 외부 블로거 이웃맺기 등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소셜 앱’ 서비스 계획도 발표했다. 네이버 외부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개인 개발자 등은 누구나 네이버 카페∙블로그∙미투데이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NHN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는 그 동안 모든 것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기술개방, 소셜 플랫폼 개방 등 순차적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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