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업체, LED TV 전 제품군 확보…무기는 ‘가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TV 시장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신기술, 마케팅 등을 보강해 한국과 일본 TV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LED TV 역시 대부분의 크기에서 제품군을 갖추고 공세에 나선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 ‘CES 2010’에 중국 주요 가전업체 대부분이 참가해 LED TV 등 올 신제품을 출품했다.
LED TV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도해 시장 창출에 성공한 프리미엄 TV다. LCD 패널의 백라이트를 CCFL에서 LED로 바꿔 화질을 향상시키고 제조 및 폐기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였다. 전력소모량도 기존 대비 40% 가량 낮아 이산화탄소 발생도 적다.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 9월 열린 ‘IFA 2009’때의 경우 투박한 디자인에 구색 갖추기 식 전시를 했던 것에 비해 이번 행사에서는 제품 두께를 3cm 안팎으로 줄이고 가격을 대폭 내린 제품들을 공개했다. 중국 업체는 LED TV 역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전체 산업의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VD사업부장 윤부근 사장은 “경쟁사에서 LED TV 가격을 떨어들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3D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도 이런 일환”이라며 경쟁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업체와의 기술 격차도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하이얼, 하이신의 경우 3D TV까지 내놨다. 하이얼의 경우 세계 최초로 전원 케이블까지 없앤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상용화 수준은 아니지만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전시회에 참석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매장에 가면 일본 한국 중국 제품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 업체가 따라오고 있다”라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변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중국이 추격해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이 거세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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