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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K텔레콤, 탈 MNO…글로벌 ICT 기업 도약 선언

- 정만원 사장 “국내서 양적경쟁보다는 해외서 질적경쟁을”

SK텔레콤이 탈 이동통신망사업자(MNO)를 선언했다.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음성 위주의 MNO 비즈니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더 이상 협소한 국내시장에서의 MNO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로 눈을 돌리되 과거처럼 망운영 사업자가 아닌 제조,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계에 SK텔레콤이 보유한 센싱(Sensing) 및 네트워크 기술을 제공해 다양한 산업에서의 신경망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IPE(Industry Productivity Enhancement, 산업생산성 증대)를 통해 2020년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만원 사장의 기자간담회는 지난 4월 발표했던 글로벌 ICT 리더로의 도약 비전을 뒷받침하는 세부 실행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IPE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10년 후 글로벌 리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년 후 B2C 수준에 맞먹는 20조원 이라는 사업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연간 매출이 11조원대인 상황에서 IPE 매출만으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은 원대한 포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문화의 장벽,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의 유사한 사업전략 등을 감안할 때 SK텔레콤의 생각대로 될 것인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정한 컨버전스 의미를 찾아라=이번 SK텔레콤의 IPE 전략은 그 동안의 컨버전스 전략의 반석에서 시작됐다. 그 동안 산업간 컨버전스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원인은 이종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와 통신 중심의 사업모델 구성에 기인한 것으로 SK텔레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새로운 형태의 성장방향을 모색하게 됐고 그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IPE인 셈이다. IPE를 통해 국내외 산업생산성 향상을 달성하고 대규모 시장을 창출해 SK텔레콤도 동반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GDP 2% 성장에 기여할 경우 20조원 규모의 시장이 창출된다는 것이 SK텔레콤의 계산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IPE 사업을 위해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지난 6월 신설하고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중소기업)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 관련 사업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태선 SK텔레콤 IPE TF장은 "예전에 통신 중심 전문 기업으로 SK텔레콤 중심의 사업을 수행했다면 미래에는 산업과 공공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기업으로 고객과 파트너와의 상생중심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비즈니스 전략 MNO 중심에서 전면 재수정=SK텔레콤의 이번 IPE 전략은 해외용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산업계와 동반성장을 모색하겠지만 글로벌 IC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미국 힐리오 등 중국, 베트남 등에서 통신사업을 해왔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힐리오는 결국 실패했고, 차이나유니콤의 지분은 전량 매각하는 등 실패를 거듭했다. 물론, 베트남 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더 이상의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외비즈니스 전략도 IPE화로 확 달라지게 됐다. 더 이상 망운영사업이 아닌 협업을 통해 해외 다양한 기업 및 산업계의 혈액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만원 사장은 "과거에는 다른 나라의 이통사를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지만 이제는 해외 MNO와 얼라이언스를 통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IPE 사업은 굳이 MNO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굳이 SK텔레콤이라는 MNO 사업자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IBM, 시스코, HP 등 처럼 컨설팅부터 사업수행까지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센싱 및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기존의 IT서비스 기업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정만원 사장은 "더 이상 협소한 국내시장에서 양적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질적경쟁을 해야 한다"며 "질적경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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