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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2009] “센트리노 잘가~” PC 브랜드 ‘코어’로 통일

굿바이 센트리노

- 플랫폼 단위에서 단일 칩셋 브랜드로


[샌프란시스코(미국)=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23일(현지시각) 인텔은 IDF 2009 행사를 통해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를 출시하고 초고성능 노트북 시대를 활짝 열었다.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는 최상위 제품군이다. 이를 탑재한 노트북은 고성능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성능과 이에 걸맞은(?) 매우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코어 i7 모바일 프로세서는 45나노 공정, 쿼드코어, 네할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당장은 기술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출시되는 32나노 공정의 듀얼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애런데일이 출시되면 코어 시리즈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인텔은 보고 있다.


IDF 2009 현장에서 만난 유데이 마티 인텔 모바일 플랫폼 그룹 이사는 “애런데일은 듀얼코어지만 그래픽과 메모리 칩을 하나로 통합해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노트북용 코어 브랜드 제품은 애런데일이 출시되는 내년이 대중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플랫폼 단위에서 단일 칩셋 단위로=코어 i7 모바일을 비롯해 코어 i5 모바일 브랜드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런데일의 출시는 노트북의 성능 향상을 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텔은 오래 전부터 프로세서, 메인보드 칩셋, 무선랜 등 노트북을 이루는 주요 부품을 하나로 모은 플랫폼 ‘센트리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었다.


센트리노는 소비자에게 ‘인텔의 고성능 노트북’이란 사실을 각인시킨다는 점 외에도 플랫폼 단위로 사업을 펼쳐오던 인텔이 독보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지난 6월 센트리노 브랜드를 자사의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센트리노 대신 아톰, 셀러론, 코어 등 개별 프로세서를 개별적으로 브랜드화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설명도 물론 맞다. 그러나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프로세서 분야의 기술 키워드는 통합이다. 메모리와 입출력 컨트롤러를 통합하고 심지어 그래픽 코어까지 프로세서 하나에 집어넣으려는 시도가 이곳 저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통합이 적절히 이뤄질 경우 데이터를 주고받는 거리가 짧아져 성능이 높아짐은 물론, 전체적인 기판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제조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에 출시되는 애런데일은 32나노 프로세서에 45나노 공정 그래픽 코어가 통합된다. 물리 에덴 인텔 PC클라이언트 부문장의 표현에 따르면 그래픽 코어를 통합한 애런데일 프로세서의 성능은 듀얼코어임에도 불구하고 ‘판타스틱’하다는 것이다.


기존 넷북은 프로세서와 그래픽 및 메모리 컨트롤러, 입출력을 담당하는 칩셋 3개로 이뤄졌으나 차세대 아톰의 구성은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이 하나로 통합돼 총 2개의 칩으로만 구성된다.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GPU 라라비 역시 초기에는 개별 그래픽카드 형태로 나왔다가 향후에는 프로세서와의 통합이 종착점이다.


결국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 개별 부품, 그리고 이 부품을 하나로 통합해서 판매하는 플랫폼 단위의 사업 형태가 프로세서 하나에 통합되고 있다는 점이 센트리노를 버리고 코어 브랜드를 띄우는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에게 있어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현재의 독보적 위치를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기술 개발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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