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AMD 대항마 ‘인텔 라라비’ IDF 2009서 첫 데모 시연
[샌프란시스코(미국)=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인텔이 개발하고 있는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라라비’의 짧은 첫 데모 시연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IDF 2009에서 이뤄졌다.
오후 기조연설에 나선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은 내년 출시 예정된 6-코어(Six-Core) 프로세서 걸프타운과 라라비 GPU를 탑재한 그래픽카드 PC 시제품으로 퀘이크 워즈 : 에너미 테리터리가 수행되는 데모를 진행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가 파도에 부딛혀 흔들리는 장면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데모가 끝나자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인텔은 구체적인 클록 속도와 코어 개수 등의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은 “라라비를 적용한 첫 제품은 고성능 3D 그래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 독립적인 그래픽카드 형태로 출시되겠지만 향후 CPU와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그래픽분야로 영토 확장=라라비는 GPU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와 AMD를 견제함과 동시에 그래픽 칩셋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인텔이 지난 2007년부터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래픽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엔비디아와 ATi를 흡수해 기술력을 얻게된 AMD를 상대로 현재와 같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텔 독자적인 GPU 개발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인텔은 프로세서에 메모리 및 입출력 컨트롤러 등이 하나로 합쳐지고 있는 최근 추세에 그래픽 칩셋까지 하나로 합쳐질 경우 성능 향상은 물론 전력 소모량 역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AMD가 2006년 당시 시가총액 20%에 해당하는 54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ATi를 인수한 것도 바로 프로세서와 GPU의 통합을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세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인텔이 라라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시장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라라비 프로젝트를 관장하고 있는 비주얼 컴퓨팅 그룹은 2007년 신설되어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얼마 전 이루어진 조직 개편에서 PC클라이언트와 울트라 모빌리티 등 인텔의 주요 6개 사업부에 포함되는 형태로 승격이 이뤄졌다.
이는 PC클라이언트와 모바일 분야와 함께 인텔 내에서도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로 여겨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라라비가 첫 선을 보일 내년에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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