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기능이 탑재된 양방향 내비게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만간 와이브로가 접목된 통신형 내비게이션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미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같은 내비게이션 사업자는 KT와 협력을 체결하고 각각 통신형 전자지도 플랫폼인 티콘과 Q지니W의 개발을 완료했다.
팅크웨어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중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포인트아이 역시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개발사 유티엑스에 통신형 전자지도 ‘톡톡’의 10만 카피 공급 계약을 맺어 하반기 통신형 내비게이션 시대가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내비게이션에 통신 기능이 탑재되면 할 수 있는 게 늘어난다. 실시간 교통 정보와 CCTV 교통 영상을 받아보거나 날씨, 운세, 웹 서핑 등이 가능해 내비게이션 활용성이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카드를 PC에 꽂아 업그레이드 받아야 했던 안전운행정보도 차량 안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해진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기존 내비게이션은 GPS로부터 위치 정보를 수신받기만 하는 단방향 장치였으나 와이브로가 접목되면 활용도가 높은 양방향 장치로 업그레이드 된다”며 “사용자가 틀린 지도 정보를 회사로 보내는 등 활용 방안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신형 내비게이션이 침체된 내비게이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역시 통신형 내비게이션 출시가 넷북의 뒤를 잇는 와이브로 ‘세 불리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넷북+와이브로 판매를 통한 와이브로 가입자가 5만명이 넘어가고 있는 등 재미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2~3개월간 와이브로 가입자의 절반 가량이 넷북 구입자다.
그러나 와이브로+내비게이션 상품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1~3만원의 적잖은 월종량 와이브로 요금을 내면서까지 차량 내에서 통신 기능을 활용해야할 특별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도로 상황과 CCTV 영상을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추가 부담을 감수할 만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차량에 장착되어 이곳저곳을 옮겨 다녀야 하는 제품인 만큼 수도권 및 지방 일부에만 국한된 와이브로의 커버리지도 현 시점에선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10만원 가량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보조금과 보다 저렴한 내비게이션 전용 와이브로 요금제가 판매 활성화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보조금이나 전용 요금제를 고려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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