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7이 출시돼 넷북에 기본 탑재될 경우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 및 블로그 등 커뮤니티에 따르면 넷북에 적용될 윈도7 스타터 버전은 하드웨어 스펙 및 응용 프로그램 동시 실행(멀티태스킹) 개수 제한 등으로 인해 오히려 구버전인 윈도XP 홈 버전보다 활용 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MS는 올해 초 윈도7의 6가지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최하위에 위치한 스타터 버전이 넷북 같은 저가 노트북에 OEM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윈도7 스타터는 운영체제의 핵심인 기본 코어는 그대로 가져가되, 에어로 글래스, 멀티터치, 미디어센터, 홈 그룹 만들기, 원격 데스크톱 연결 등 다수의 부가 기능이 빠진 다이어트 버전이다.
문제는 윈도7 스타터 버전이 응용 프로그램 동시 실행 개수가 3개로 제한된다는 점. 예컨대 웹 브라우저, 텍스트 에디터, 음악 플레이어 등 3개의 프로그램을 수행한 뒤로는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윈도7이 넷북의 기본 운영체제로 굳어질 경우 활용 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액정 해상도, 메모리 및 하드디스크 용량 등 하드웨어 스펙에도 제한이 있을 예정이다. 윈도 비스타 스타터 버전의 경우 800×600 해상도, 1GB 메모리, 250GB의 하드디스크 이상은 인식하지 못했다.
현재 넷북에 설치되어 나오는 윈도XP 홈 에디션은 단순 몇 가지 기능을 제외하면 하드웨어 스펙이나 프로그램 동시 실행 개수에는 제한이 없다.
한국MS 관계자는 “하드웨어 스펙 및 기능 제한이 있는 것은 맞지만 넷북의 용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프로그램 동시 실행 개수도 오해가 있는데, 백그라운드로 동작하는 백신이나 무선 모뎀 관련 응용 프로그램은 실행 개수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원 하드웨어 스펙 역시 비스타 때보다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넷북 제조업체, 윈도우7과 XP놓고 고민=MS가 윈도7 스타터 버전을 넷북 등 저가 제품을 위한 용도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PC 제조업체가 이 같은 제한 사항을 알고서도 스타터 버전을 넷북에 탑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 70~90만원대의 프리미엄급 넷북이 대세인 마당에 굳이 기능 및 사양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윈도XP가 출시된 지 8년이 넘은 ‘구버전’의 운영체제인 탓에 관리 및 보안 기능에선 윈도7보다 떨어지는 면이 많다. 특히 실행 속도 등 성능 면에서는 윈도7이 보다 앞서기 때문에 어떤 것을 탑재할 지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윈도7 스타터나 XP 버전 대신 윈도7 홈 프리미엄 버전을 고려하고 있는 제조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윈도우7 스타터와 홈 프리미엄 버전의 가격 차이가 몇 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넷북에는 윈도7 홈 프리미엄 버전이 탑재될 가능성도 높다”며 “아주 저가형은 스타터 버전을, 고급형을 지향한다면 홈 프리미엄을 탑재하는 것으로 제품군이 나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MS는 2010년도 말까지 넷북용 윈도XP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윈도7는 이르면 올 가을께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주엽 기자> 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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