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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국내 상륙…성공은 '글쎄'

- 서버 없으면 '푸시 이메일' 사용 못 해

북미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한국 판매를 시작했다. 우선 기업용 시장에 공급된다. 오는 2009년 위피 의무화가 해제되면 개인 판매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블랙베리의 대표적인 기능인 푸시 이메일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서버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할 전망이다.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김신배)과 캐나다의 림(RIM; Research In Motion)은 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블랙베리 런칭쇼'를 개최했다.

국내에 도입된 모델은 '블랙베리 9000 볼드'다. 공급가는 79만원 가량. 블랙베리 서버를 설치해야 하며 블랙베리 이메일 서비스(월 2만6000원)와 데이터퍼펙트(월 1만원) 등의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한다.

서버 구축 비용은 1인당 200달러, 최소 20명 이상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평균 환율 14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최소 서버 비용은 560만원 정도가 된다. 서버를 구축치 않으면 푸시 이메일, 사내 인트라넷 접속 등이 불가능해 사실상 '반쪽 스마트폰'에 불과하다.

블랙베리는 현재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약 2000만명 이상 사용자가 쓰고 있다. 회사메일과 연동해 실시간 메일 확인이 가능한 푸시 이메일 서비스가 유명하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 도입과 함께 내년부터 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블랙베리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기업과 글로벌 업체를 우선 타겟으로 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우선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들여왔지만 내년 4월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개인 공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개인의 경우 서버를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푸시 이메일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별도 서버 구축 등을 대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블랙베리 개인 판매를 하더라도 미미한 판매에 그칠 전망이다. 과거 블랙베리는 KT파워텔이 기업 시장에 공급한 적이 있지만 가입자 1000명 수준에 불과했다.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텔스크 관계자는 "과거 제품은 TPS망을 이용해 음영지역이 많았다"라며 "이번 제품은 그래서 이동통신사업자와 손을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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