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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금융IT전략 변화③] 금융권 민영화·M&A…IT아웃소싱 큰 변화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우리금융지주 매각, 산은·기은 민영화 등

금융권에는 향후 IT전략을 크게 변화시킬 만한 M&A 및 민영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해당 금융기관의 IT전략은 물론, IT아웃소싱 시장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일반 금융기관 M&A는 그렇다 치더라도 국책 및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차기 정부가 대부분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M&A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이슈는 ▲외환은행 매각 ▲우리금융지주 계열금융기관 매각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민영화 ▲대우증권 매각 등이다.


◆ 외환은행이 HSBC에 매각되면 = 현재 외환은행 매각은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은 외환은행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감독당국의 승인이 변수로 남아 있다. 더욱이 최근 법원이 론스타에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 불확실성은 다소 커진 상태다.


만약,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두 은행간의 전산시스템 통합은 과거 진행됐던 제일은행과 스탠다드챠터드은행(SCB)의 통합 사례가 참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통합 당시 기존 제일은행 전산시스템에 글로벌 SCB 시스템을 연동한 후 점차적으로 SCB의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진행됐다.


한국HSBC도 현재 주 전산시스템을 국내 두고 있지 않다. 과거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 자체적으로 한국 내 지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있었다. 이를 통해 국내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계획도 검토했으나 당시 지점 확대가 3개 지점만 확대된 상태에서 중단돼 자체 전산시스템 구축은 취소됐다. 단, 국내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국내에 CMS(자금관리시스템)와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자체 구축했다.


따라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한지 몇 년 안 된 외환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한국HSBC는 과거 대만 지진으로 인해 발생된 은행업무 마비 사태는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스템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HSBC 시스템으로 교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기관 매각되면 = 현재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기관의 매각도 금융권 M&A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현재로서는 각 계열 금융기관의 분리 매각방안,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기관을 통으로 매각하는 방안,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대우증권 등을 하나로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여러 차례 밝힌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민영화 방안이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우선 지난해 재정경제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검토했던 대로 우리금융지주 계열 은행을 분리 매각할 경우 우리금융지주 IT전략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무엇보다도 경남·광주은행의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는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경남·광주은행이 분리 매각이 이뤄져 다른 지방은행에게 인수된다거나, 다른 금융기관에 인수된다면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장기적으로는 경남·광주은행의 토털IT아웃소싱을 가져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현재의 상태처럼 국민연금 등 공공기관이 인수한다면 기존처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대외 사업으로 토털IT아웃소싱을 수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남·광주은행이 향후 자체적으로 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과거 우리금융지주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이유로 우리·경남·광주은행 전산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취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즉, 각 계열은행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언제든지 시스템을 각기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지난해 우리·경남·광주은행의 통합 DRS(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향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민이 이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의 계열 금융기관들이 하나로 묶여 매각이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우리금융정보시스템도 함께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IT전략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영화가 됐을 경우 현재보다 더 치열하게 비용절감 등을 추진하게 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대한 구조조정도 불가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산업은행, 대우증권 통합 매각이 이뤄지게 될 경우에는 상당히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단편적으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토털 IT아웃소싱 사업을 확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산업은행은 삼성SDS를 통해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우증권은 자체적으로 전산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어 그리 간단한 얘기는 아니다.


기업은행·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민영화되면 =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차기 정부에서 기업은행을 민영화 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기업은행이 민영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기에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간 합병설도 가능성 차원에서 비교적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최근 포스트 차세대 컨설팅을 추진, 민영화를 대비한 중장기 IT로드맵을 그리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민영화가 이뤄지게 될 경우 현재 70%로 정해져 있는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이 폐지된다. 실제 새로 부임한 윤용로 행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지적, 국책금융기관이어서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불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민영화로 인해 기업금융과 함께 소매금융도 강화하게 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IT시스템 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밖에도 민영화에 따른 다양한 비즈니스 지원을 위해 유연한 IT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은행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민영화를 하겠다고 결정한 상태여서 머지 않아 민영화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산업은행은 기존 IT전략에 있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은행은 삼성SDS를 통해 IT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재해복구센터는 올해부터 자체 전산센터로 구축, 운영키로 한 상태다. 향후 산업은행은 민영화가 이뤄지게 되면 보다 다양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부분에 대한 IT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산업은행은 파생상품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올해 글로벌 IB지원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민영화 방안 중 산업은행의 IB부분을 분리, 대우증권과 합쳐 매각한다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어 실행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IT아웃소싱 전략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지난 2004년 3월부터 오는 2009년 3월까지 5년 동안 IT부문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 진행 중이다.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분리 매각되면 = 초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 매각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대형 증권사인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투자증권도 매각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매각이 이뤄지든 대우증권 IT전략에는 당분간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의 계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도 마찬가지 경우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이 산업은행 민영화로 인해 매각된다 하더라도 대우증권 자체가 덩치가 커 비즈니스는 독자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IT전략도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더욱이 대우증권은 최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 완료해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향후 매각이 이뤄졌다고 해서 어마한 비용을 투입해 구축한 차세대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히려 향후 산업은행의 IB업무가 이관돼 매각이 이뤄지게 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전산투자는 추가로 발생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은행이 올해 추진하려 하는 글로벌IB지원시스템 등이 대우증권서 구축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도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 오는 2009년 1월 완료할 예정이다. 더욱이 우리투자증권은 다른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처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해 토털 IT아웃소싱을 수행하고 있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산인력을 통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변화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증권사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방식인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쳐 매각하는 방안이 성사될 경우, 대규모 IT통합 프로젝트가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두 증권사 모두 차세대시스템을 최근 구축했기 때문에 어느 시스템을 활용할 지 여부에 대해 고민이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그나마 두 증권사 모두 차세대시스템을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환경으로 다운사이징을 실시, 향후 두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데 있어 다소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송주영 기자> jy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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