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환경 대응을 위해 최근 대형 은행 및 대그룹의 금융사 신설 및 인수가 가속화되고 있다.
대형 은행들은 기존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2금융사를 신설하거나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금융그룹화를 추진하고 있고, 대그룹들은 아직은 산업자본 진입을 불허하고 있는 은행권을 제외한 증권, 보험사 설립 및 인수를 통해 서서히 금융권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은행이나 대그룹 모두 현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설립 및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보험업법 개정을 고려해 보험사 인수도 적극 추진 및 고려 중이다. 특히 대그룹들은 과거 그룹 자본 운영을 위해 캐피탈 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형태에서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금융사업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해당 금융기관 및 그룹사에게 상당부분의 IT전략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신설한 증권사, 보험사에 대한 IT전략을 어떻게 가져가게 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향후 산업자본 허용에 따른 신규 은행 설립,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등도 금융권의 IT전략 판도를 바꿔놓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증권업계 진출 봇물, 초기 위탁운영 대세 = 현재 금융권에는, 특히 증권업계에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대비, 새로 진출하는 금융기관 및 그룹사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유진그룹이 옛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국민은행이 한누리증권을, 현대자동차그룹은 신흥증권을, 두산그룹은 BNG증권을, 솔루몬저축은행은 KGI증권을 인수했다.
최근 인수·합병된 증권사 중 옛서울증권을 제외하고는 신흥, KGI, 한누리, BNG증권 등의 IT 부문 특징은 대부분이 코스콤에 시스템을 아웃소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IT전담인력도 3~5명 정도로 소수 인력이다. 이중에는 전산팀이 총무부나 기획팀 소속으로 독립부서가 아닌 경우도 있다. 연간 IT예산 역시 지난해 기준으로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60억원 수준으로 IT투자도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말로 지원서비스가 완료된 베이스(BASE)21을 파워베이스로 모두 이관했다. 즉 차세대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완료된 셈이다. 또 대부분은 지난달 서비스 완료 시점에서 이관했다. 데이터 이행 작업 초기를 거쳐 안정화에 들어섰다.
현재까지의 IT향배에 대해 증권사 IT관계자들은 “자체원장시스템이든 그 외의 IT투자든 간에 현재는 계획을 세울 형편도 못되고, 그나마 있던 계획도 취소됐다”며 “아직 인수·합병 초기 단계에서 IT전략이 나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IT전략이 당분간 크게 수정되거나 또는 이로 인해 코스콤이 받을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코스콤은 증권사 신설이 연이어 이뤄지게 되면 입지는 좋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설립하게 될 IBK시스템은 설립 초기 코스콤을 통해 매매체결시스템 등 주전산시스템을 위탁운영하는 방안으로 결정한 상태다. 단지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홈페이지 정도만 자체적으로 구축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그룹은 옛서울증권을 인수한 후 이름과 CI(기업이미지)를 유진그룹에 맞게 변경했지만 전산시스템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추진하지는 않았다. 이는 유진그룹 자체에 IT계열사도 없으며 증권IT에 대한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 현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그대로 자체적으로 IT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향후 그룹사가 중견규모의 자체원장시스템을 갖춘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인수한 증권사를 그러한 규모로 확대시키게 될 경우 IT전력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증권IT 시장에 원장시스템 통합 등 IT수요도 발생되게 된다.
이는 과거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인수 당시 코스콤에 위탁했던 하나증권의 원장시스템을 대투증권에 이관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권 IT 부문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기는 이르지 않겠냐”면서도 “올 상반기를 지나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하는 증권업계 대형화 양상이 본격화되면 IT부문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C제일은행이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 중이며, 금융권에 진출하지 않은 일부 대그룹들이 서서히 증권사 인수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증권IT의 변화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롯데그룹의 대한화재 인수, 우리금융의 LIG생명 지분인수 등을 비롯해 보험사 M&A(인수합병)도 서서히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해당 보험사의 IT전략에 변화를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인터넷전문은행 허용, 새로운 IT시장 만드나 = 최근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허용에 대한 검토내용을 보고하면서 설립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금융실명법 등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논의는 차기정부의 친기업정책 중 하나인 금산분리 완화가 구체화될 경우 일단 설립이 가시활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데 있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곳은 대형 그룹사들이다. 이는 그룹 계열사들간에 유통되는 자금에 대해서만도 자체적으로 지급결제를 처리하게 될 경우 어마 어마한 수수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기준이 완화될 경우 대형 그룹사들이 2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통신, 유통업체 등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려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회사나 유통회사는 기존에 확보된 거래고객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 설립될 경우 인터넷으로만 금융거래가 이뤄지게 때문에 상당 수준의 전산시스템을 필요로 하게 된다. 또 정보보안도 기존보다 한 단계 강화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버 등의 하드웨어, 네트워크, 정보보안, 금융솔루션, 금융SI 등 새로운 인터넷은행 IT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권 기자> hkshin@ddaily.co.kr
<송주영 기자> jy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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