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삼성전자의 정전사태가 국내 기업들에게 주는 교훈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재앙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것은 기업에는 상식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단지 퓨즈 한 개 때문에 발생한 정전으로 6개 반도체 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일부 라인에만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등을 설치한 것이나 회사의 외형에 걸맞지 않은 전력설비 투자 등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고의 근원은 인재(人災)로 봐도 무방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삼성전자 정전사태와는 별개로, 국내 주요 기업에서 정전사고는 예상외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울산에서의 정전으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생산라인이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전 등 전원관리 시스템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UPS 등 안전장치를 갖추고도 정전사태로 소중한 데이터를 한 번에 날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단 한순간도 중단이 없어야 하는 비즈니스에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최첨단 전산장비와 설비를 도입하듯이 전력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관심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금융권이나 IDC, 정부통합전산센터 등 단 한순간도 비즈니스가 중단돼서는 안된다라는 마인드가 확고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 일반 기업들에게 있어 전력관리 시스템은 보험 측면의 구색 갖추기 용에 불과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전 라인에 UPS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밝혀 자체 비상 발전기가 생산용이 아니라 특정 장비를 보호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는 이번에 발생했고 이 사고의 파장은 결코 적지 않았다.
생산중단에 의한 손실액은 물론,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미지에 미치는 무형의 손실도 만만치 않다.
물론, 모든 전원과 관련된 장애를 100% 막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고 모든 기업들이 완벽한 전력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정전이 한전의 불안정한 전원공급부터, 화재, 지진 등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내부 관리자의 관리 소홀로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안정적인 전원관리가 기업에 있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원관리업계는 "전원관리도 전산장비처럼 관리적인 측면에서 좀더 보완이 이뤄지고 공장이나 전산실이나 설계단계부터 전원관리 측면에 신경을 더 쓰고 그에 적합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으로도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력관련 장비 도입을 비용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재난이나 사고를 감안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라며 “단순한 비용개념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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