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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전사태 영향, 기업 전원관리 시장 뜨겁다

[긴급기획/전원관리①] 삼성사태 ‘남의 일 아니다’…전원관리 중요성 대두

"사소해 보였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사고가 일어나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최소 수백억원대의 추정 손실을 입는 결과가 빚어지면서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전원 관리’ 문제에 새삼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관리의 삼성'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정전과 같은 사소한 장애에 철두철미했던 삼성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크다.

 

안정적인 전력관리는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등한시했던 것이 지금까지 기업들의 보편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요한 시설인 만큼 당연히 기업의 경영 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당연한’ 인식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제 2, 제 3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력 사고는 기업의 데이터 손실이나 하드웨어 손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천연재해나 화재, 인재보다 훨씬 그 비중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더 이상 전력 사고를 ‘예기치 못한’ 문제, ‘예외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기업이 전원관리에 소홀했을 때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전원관리가 그 어떤 인프라·시스템 관리보다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지, 전원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아직도 주먹구구식 대책이 적지 않은 국내 기업의 전원관리 문제점을 짚어보고, 올바른 전원관리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5회에 걸쳐 긴급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①삼성 사태 ‘남일 아니다’…전원관리 중요성 대두
②왜 전원관리인가…전방위 피해 몰고오는 ‘전원사고’
③ 전력사고 이렇게 막았다…KT IDC 사례
④이중삼중 방책만으로는 부족, ‘전원관리’가 필요해
⑤첨단기술로 완벽한 전원관리에 도전한다


[긴급기획/전원관리①]삼성 정전사태 ‘남일 아니다’…전원관리 중요성 대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고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전원관리에 무관심했던 기업들 사이에 전원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다.

 

전원관리 문제는 다른 시설물 관리나 IT시스템 관리와 달리, 등한시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남의 일’로 여겨졌고, 그 중요성 또한 인식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사태를 계기로 전원관리를 어떻게 잘 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에서 대형 전원 사고가 일어나면서 어느 기업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데다가, 한 번의 전원 사고로 생기는 피해가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

 

◆설비·보안관리에 비해 등한시되는 ‘전원관리’ = 한 무정전전원장치(UPS) 공급업체 관계자는 “기존에 전원관리에 대한 투자는 ‘보험을 든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것이 기업들의 인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험 가운데서도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인 상품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마인드를 전했다.

 

또 대형 전기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모 업체의 관계자는 “생산시설 관리나 IT시스템 관리, 보안 관리 부분은 당연하다고 여기면서도, 전원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굳이 그런 부분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원 사고가 과연 예외적으로, 재수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일까?

 

국내 기업들에게서 발생하는 전원 사고는 일반적으로 ‘정전’이라는 형태로 뭉뚱그려 표현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들의 업무중단이 화재나 천재지변과 같은 외부적인 요인외에 전기 공급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부 요인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UPS 전문업체인 APC코리아 관계자는“실제로 전원 사고는 관련된 직원이 실수를 하거나, 전원 공급의 안정성과 관련해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원관리, ‘무장애·무정지시스템’ 좌우 = 실제로 전원 사고의 상당 부분은 전화, 통신, 전기 등 다양한 배선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선을 잘못 다뤄 파손되거나, 다른 것과 혼동해 전원케이블을 절단·차단함으로써 사용이 중단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등 전원 사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미리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음으로써 예기치 않게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물리적인 인프라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자 전원이나 시스템 등 특정 설비가 있는 공간에 사람이 드나드는 부분까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자에게 통보하는 장비까지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또, 단순히 UPS 등을 도입해 대규모 정전사태나 천재지변에 대비하는 수준을 넘어, 함부로 전력장치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고, 개별 기기와 연결된 멀티탭까지도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전원 관리는 단순한 사회기반 시설이 아니라, 기업의 무장애·무정지 시스템을 완벽히 구현하는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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