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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기획/전원관리③] 전력사고 이렇게 막았다…KT IDC 사례

UPS· STS 등 첨단 전원관리 시스템 구축, 정전사태 예방

삼성전자의 기흥 반도체 공장은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퓨즈가 타는 사고로 인해 무려 6개 라인에 전력이 공급되지 못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경우 발 빠른 대처로 복구시간을 앞당겨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정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원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기흥 공장도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등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지만 전력사고가 어떠한 식으로 발생할지 모른다는 측면에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 IDC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KT IDC의 경우 과거 발생한 정전 등 전원과 관련된 사고를 계기로 전원관리 시스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현재 전원관리의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KT IDC는 지난 2005년 잇단 전력 관련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KT IDC 서울 목동센터의 경우 전원공급시스템(UPS) 장애 및 정전사고 발생으로 입주사들의 서버가 정지되는 사태를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KT IDC의 서버 인프라를 사용하던 기업들의 업무도 덩달아 중단됨으로써 고객들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았다. 

 

보통 IDC의 경우 서버, 스토리지 등 수많은 전산장비가 집결된 장소이기 때문에 정전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마련이다.

 

통상적으로 국내 IDC업체들은 정전사고시 자사의 피해는 물론, 입주사들의 중요한 정보들을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IDC들은 정전과 관련, 그 어떤 산업체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IDC업체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UPS를 도입하고 있지만 UPS가 전력과 관련한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UPS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5년과 지난해 주요 IDC에서 발생한 사고들도 대부분 UPS의 장애가 정전으로 이어졌다.

 

이에 KT IDC의 경우 지난 2005년 사고 이후 UPS는 물론, UPS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후속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KT는 목동, 분당 IDC는 물론, 8개의 지역 IDC에 무순단이중화절체스위치(Static Transfer Switch)를 도입하고 변전소의 이중화는 물론, 전원공급 라인도 이원화시키는 작업을 단행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이중화 삼중화도 모자라 총 6단계에 걸친 전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당시 이 같은 전원관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투자된 금액만 해도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IDC측은 “UPS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중화 장치가 없다면 이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어렵다”며 “UPS가 무너지면 다른 장애 포인트가 발생하는 만큼 그 이후를 대비한 전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IDC의 노력은 지난해 과천 변전소에서의 화재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피해를 피해갈 수 있었다. 당시 몇몇 IDC의 경우 UPS 장애로 정전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KT IDC는 같은 변전소에서 불안정한 전력을 공급받았지만 이 같은 대비를 통해 위험을 피해갈 수 있었다.

 

KT IDC측은 “정전은 어쩌다 발생하지만 실제 IDC에 정전이 발생해 시스템이 다운될 경우 그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자체 엔지니어가 UPS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전원과 관련된 안전시스템을 겹겹이 보완해 전원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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