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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러시아 IPTV 시장 진출 ‘선언’

올 8월 IPTV 시범서비스…내년 초 상용화

KT가 러시아 IPTV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9일 남중수 KT 사장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지역의 자회사인 NTC(New Telephone Company)를 통해 올 8월부터 시범서비스 기간을 거쳐 내년 초 IPTV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NTC는 지난해 12월 IPTV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와이맥스(3.5G) 주파수 면허를 획득했다. 와이맥스 허가는 향후 극동지역 내 초고속 인터넷 기반 인프라를 넓혀가는데 활용된다.

 

KT는 기존 ADSL 기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IPTV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와이맥스를 통해 추가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해 IPTV 가입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남중수 KT 사장은 세계 최고 인터넷 인프라를 지닌 한국이 통신사업자의 IPTV 허용에 대한 방법론에 매달려 3년여가 지난 이 시점에도 IPTV 허용이 안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인프라가 뒤지는 러시아에서는 IPTV가 가능하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택 NTC 사장은 현재 NTC에서 제공 중인 ADSL 서비스에서도 큰 무리 없이 스트리밍 방식의 IPTV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30~40개 방송채널을 포함해 영화 등 VOD 서비스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KT가 시내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지배적사업자로 묶여 있어 IPTV 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IPTV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법제화 논의가 한창인 국회에서는 상당부분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또, 국회로 넘어간 IPTV 법제화 논의가 자칫 대선정국 영향으로 연내 법제화가 어려워질 경우 소비자의 미디어 선택권 강화와 산업 활성화에 국회와 정부가 기업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이번에 KT가 IP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러시아를 포함해 해외의 경우 IPTV 진입장벽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과 국내와 비교해 통신시장의 지배적사업자에 해당하는 사업자까지 IPTV 사업에 진출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러시아 극동지역 내 종합통신사업자인 달스뱌지(Dalsvyaz)는 시내전화 59.5%, 장거리전화 81%, 지역 네트워크 서비스 87%, 초고속 인터넷 72%라는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극동지역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달스뱌지는 극동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하바롭스크(Khabarovsk)에서 지난 3월부터 IPTV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향후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Komsomol나-on-Amur)와 비로비쟌(Birobidzhan) 지역으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혀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 지역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트림TV는 러시아 최대 IPTV 업체인 시스테마 멀티미디어(Sistema Multumedia) 계열로 지난 4월 기준으로 총 8만3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한 러시아 업체 관계자는 “NTC가 연해주 지역 사업자로 묶여 있고 최근 이 지역을 포함한 극동지역에 러시아 전국사업자 중 빅3로 불리는 MTS, VimpelCom, Megafon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NTC가 앞으로 극동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유·무선 상품뿐만 아니라 IPTV 등 융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이는 국내와 해외시장이 다르지 않다”고 내다봤다.

 

<블라디보스톡(러시아)=김태진 기자> ji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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