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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핫스팟을 개방하라”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6-06-09 10:30:14
한 기업가의 블로그에서 시작, 2008년까지 전 세계 100만개 AP 확보
출시 6개월 만에 전 세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의 화두가 되고 있는 FON은 아르헨티나 출신 벤처기업가 마틴 바싸바스키의 블로그에서 시작되었다. ‘WiFi AP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를 가든 인터넷 접속에 대한 불편함 없이 편리하게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현실이 된 것이다. 마틴 바싸바스키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FON 서비스를 User Generated Content(우리의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 제작 콘텐트)와 같은 개념)에 빗대어 User Generated Infrastructure(사용자가 만들어내는 인프라)라고 표현한 바 있으며, ‘라우터의 Creative Commons Version(창조적인 서민 버전)’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각 나라의 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의 폐쇄성과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의 이 서비스는 현재 세계 144개 나라에서 4만 4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매달 1만명이 신규 등록하고 있다. FON 커뮤니티에 동참한 사람은 ‘Fonero(포네로)’라고 부르며, 각 나라에서 커뮤니티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포네로 리더’라고 지칭한다. 한국의 포네로 리더는 지난 1994년 국내 최최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아이네트를 설립했던 허진호 박사가 맡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유럽과 미주의 주요 나라에 대부분 진출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대만·중국·일본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서도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FON은 201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개의 AP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도면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는 모두 FON 핫스팟을 통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FON 커뮤니티의 예상이다.하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예상을 크게 앞당겨 2008년 경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게 FON 코리아의 설명이다. FON 코리아 역시 서울에서 10~20만 정도의 AP가 확보되면 주요 인구 밀집 지역의 무선 인터넷 접속을 대부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N 본사에는 약 40~50명 가량의 인력들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 수가 개발자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개발자들은 FON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기능들과 무선인터넷 로밍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오픈 기술인 WRT 기반의 공유기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FON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AP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된 무선 공유기의 50~60%가 WRT 기술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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