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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통신데이터, 금융권 리스크관리에 매우 폭넓게 활용"… 문재남 통신대안평가 대표

ⓒ통신대안평가 문재남 대표
ⓒ통신대안평가 문재남 대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로 금융권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고정'이하 부실채권 비율도 그와 비례해 증가세다.

특히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고민이 적지않다. 물론 그렇다고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입장에선 연체율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노릇이다.

금융권이 개인신용리스크관리를 위해 활용해왔던 기존 신용평점관리시스템(CSS)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 금융 이력 뿐만이 아닌 통신데이터를 통해 개인이 신용도를 평가하는 방법이 금융권에 속속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회사에 개인신용리스크관리를 위한 대안신용평가서비스('이퀄')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통신대안평가(대표 문재남)이다.

SKT, KT, LG유플러스 3사가 합작해 설립한 통신대안평가는 지난해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를 받은 이후 지금까지 1년만에 KB금융지주 5개 계열사를 비롯해 적지않은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회사 문재남 대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신데이터를 적용함으로써 금융회사가 개인신용리스크관리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는지는 아직 시기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얘기할 때는 아니라"며 "약 6개월 정도 지나봐야겠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제 금융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지가 1년 정도 밖에 안됐기때문에 실제로 이를 적용한 금융회사들에서 연체 및 부실화에 따른 기한이익 상실 등의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 대표는 "통신데이터는 현재 보완적 요소로서 금융권의 개인신용리스크관리에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통신데이터가 금융권에서 단순히 개인의 통신요금 납부 이력 등 개인신용을 평가하기위한 행동 패턴 뿐만 아니라 위치서비스를 통한 금융사기(Fraud) 등 예상외로 폭넓고, 다양한 방면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이주 노동자 등 금융데이터 이력이 부족한 대상에게 특히 통신데이터는 많은 신용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에 착안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이 진출해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문 대표는 "보다 원할한 고품질의 서비스를 위해 NICE 등 CB(크레딧뷰로)회사들과의 연계한 협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통신데이터를 통해서라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금융대출 서비스에서 이익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은행, 카드업권을 중심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현재 개인신용대출이 축소된 저축은행업계를 대상으로도 사업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대안평가
ⓒ통신대안평가

- 다음은 문재남 대표와의 일문일답.

◆통신대안평가가 본인가이후 1년만에 의미있는 고객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해주십시요.

- 2024년 4월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를 취득한 통신대안평가는 국내 최초로 통신3사의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를 금융권에 도입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KB금융지주 5개 주요계열사와 케이뱅크, 롯데카드, SBI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사를 고객사로 확보하였으며, 신파일러(Thin Filer)를 대상으로 한 포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이퀄(EQUAL)은 신용점수의 변별력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금융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는 그동안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도된 바 없습니다. 대체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리스크 관리에 있어 금융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금융권에서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에 대해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신 데이터는 기존 금융정보로 부족했던 연속성, 관리성향 등을 보완하며, 이러한 정보는 대출 연체 등의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비 납부이력과 데이터 사용 패턴 등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지표들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와 대출 심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에 있어 효과를 본 사례를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또한 통신 데이터를 금융에 적용하는데 있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대표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례로, 고신용자 내 리스크를 세분화하는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는 동일하게 '고신용'으로 분류되어 금리와 한도가 동일하게 설정되던 고객군에서,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리스크를 추가로 세분화하면 상대적으로 고신용자로 분류되는 고객이 보다 합리적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비 연체 이력이 있거나 납부 불규칙성이 있었던 고객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고, 반면 통신비를 성실히 납부하고 안정적으로 이용한 고객은 우량 차주로 판단되어 더 나은 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금융기관이 고신용자 내에서도 대출 연체 가능성을 세밀히 분석해 금융상품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통신데이터를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체계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환하고, 금융 시스템에 연동하는 초기 작업이 복잡하고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금융기관이 기존 신용평가 체계와 통합하여 활용하려는 경우, 새로운 데이터 활용 방식에 대한 이해와 내부 분석 체계의 습득 과정이 수반됐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은 현재 점진적으로 해결되고 있으며, 데이터 연계와 활용 속도도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AI에 기반한 분석기능이 강화되면서 보다 최적화된 통신대안평가가 가능해 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퀄의 성능 개선 등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요.

- AI 기술은 이퀄의 성능을 한 단계 진화시킬 중요한 도구입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 모델을 활용하여 통신 데이터와 기존 금융 데이터를 조합, 더 정교한 신용평가 모형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패턴 인식을 통해 고객의 자금관리 성향과 연속성을 자동으로 특정하여 변별력을 강화하고,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앞으로 AI 기반 기술을 통해 고객 맞춤형 신용평가 예측을 제공해 금융권 뿐만 아니라 비금융권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다만 AI에 의한 평가 결과는 투명성이 전제돼야합니다. 즉 '설명가능한 AI' (xAI) 이슈에 있어서 금융 당국이 신중한 입장이기때문에 통신대안평가도 이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통신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 모델을 동출해 내는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프라이버시는 통신대안평가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통신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객의 사전 동의를 얻고 있으며, 데이터는 비식별화 및 암호화를 거쳐 처리됩니다.

또한 통신대안평가는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정보보호체계를 준수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과 고객 모두가 안심하고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통신대안평가의 경영실적(2024년 실적 및 2025년 실적 전망) 등을 소개해 주십시요.

- 2024년은 통신대안평가에 있어 중요한 도전과 시작의 해였습니다. 특히 전문개인신용평가업 인허가를 취득하며,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 '이퀄(EQUAL)'을 공식적으로 금융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된 해였습니다.

이퀄 도입을 위해 시중은행, 카드사, 저축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며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했으며,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안신용평가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금융권에 알리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금융사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관심이 이어졌고, 이퀄의 초기 도입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2025년에는 본격적으로 금융기관들과의 실질적인 공급 계약이 확대될 예정이며, 국내 금융기관의 약 80% 이상에 이퀄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권 못지않게 비금융권에서도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 발굴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활용한 모형 고도화를 통해 이퀄 성능을 더욱 강화하여,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 신용평가 솔루션 제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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