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 1분기 33% 고성장…AI 투자 변수 된 트럼프발 관세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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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1분기 33% 고성장…AI 투자 변수 된 트럼프발 관세쇼크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1 10:59:44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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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 특히 애저(Azure)가 인공지능(AI) 수요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급증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MS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막대한 투자를 수반하는 일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향후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 영향으로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30일(현지시간) MS는 2025년 1분기(1~3월) 실적에서 700억7000만달러(약 99.8조원)의 매출과 3.46달러(약 4930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GE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매출 684억2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3.22달러를 각각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258억달러(약 36.7조원)로 18% 상승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성장한 267억5000만달러(약 38.1조원) 매출로 시장 예상치(26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애저 매출 성장률은 33%를 찍었다. MS는 이 중 절반가량인 16%p가 AI 관련 매출이라 밝혔다.

이 외에 사무용 소프트웨어 오피스 구독을 포함하는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 매출은 10% 증가한 299억4000만달러(약 42.7조원), 윈도·검색광고·기기 등을 포함하는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6% 늘어난 133억7000만달러(약 19.7조원)를 기록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295억7000만달러, 126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AI가 고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MS는 AI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MS는 2025 회계연도에 800억달러(약 110조원)의 자본 지출을 계획한 바 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지출 증가는 일회성 전략이 아니라 투자 가속화”라며 “AI 수요가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빠르게 증가 중”이라 전했다. 또한 “2026회계연도의 기준을 말하기엔 이르지만, 인프라의 필요에 따른 지출 수준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MS는 전세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일부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익적 압박에 놓였다는 분석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MS는 인도네시아·영국·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일리노이·노스다코타·위스콘신주 등 여러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부지 협상을 중단하거나 설립 계획을 연기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전방위적 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인프라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에는 이미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가 적용됐고, 한국을 비롯해 90일의 유예 기간을 받은 70여개 무역 상대국들도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현재 MS의 인프라 구축에 활용되는 AI 서버, 전력 장비, 냉각 시스템 등은 적지 않은 부분이 아시아 제조업체를 통해 조달되고 있다. 따라서 관세가 본격 적용될 경우, 하드웨어 수입 비용 상승과 물류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반영되기 전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프라 투자 집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31% 오른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