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를 운영하는 달바글로벌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며 화장품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간판 제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글로벌 흥행을 발판 삼아, 공모자금을 토대로 본격적인 해외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9년 차 브랜드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제조 없이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만으로 고성장과 수익성을 모두 실현해온 달바의 지속 가능성과 상장 '완주'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356억원~43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절반가량을 글로벌 마케팅과 운영 자금에, 나머지는 전략적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대표 제품 매출 집중도를 낮추고, 제품군을 확장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신규 시장을 타깃으로 온라인 침투율을 높이고, 일본·북미·유럽에서는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고수하는 방식으로 지역별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30일 반성연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에서는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유통에 이어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채널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라며 "마케팅 비용은 늘리되 퍼포먼스 중심이 아닌 콘텐츠 기반의 감성 전략을 고수하면서, 채널별 효율화 작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운용 계획의 또 다른 축은 사업 구조의 편중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있다. 현재 달바글로벌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스트형 세럼 한 제품에 집중돼 있는 만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23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거너리'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뷰티 디바이스 분야로도 발을 넓혔다. 반 대표는 "시너지 있는 인접 사업군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를 확대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IPO 추진의 배경에는 눈에 띄는 실적 성장과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맞물려 있다.
2016년 론칭된 달바는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인디뷰티 브랜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1년 69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4년 3091억원까지 늘었고, 영업이익은 59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도 26%에 달한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4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 역시 IPO 타이밍에 힘을 보탰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한국 화장품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브랜드의 대체재로서 K-뷰티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전통 대형 브랜드들이 성장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 혁신적 제품과 콘셉트를 내세운 인디 브랜드들이 주목받는 분위기 역시 달바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달바글로벌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직행을 택했다. 일반적으로 중견 화장품사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달바는 빠른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근거로 보다 높은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
반 대표는 "우리는 제조 설비가 없는 브랜드 기업"이라며 "제품 개발과 고객 경험, 마케팅에 집중해 브랜드로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성과 기능을 모두 갖춘 브랜드가 달바의 본질이다. 조급하진 않지만 전략적으로는 매우 치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IPO 완주 가능성에 대해 시장의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브랜드 중심 기업 특유의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표 제품 의존도가 높아 트렌드 변화나 경쟁 심화에 취약하고, 자체 공장이 없는 OEM 구조는 원가 통제와 품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달바의 지난해 매출 중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이 차지한 비중이 대부분이며, 파트너인 주문자 상품 부착 생산(OEM) 업체와의 협력관계가 안정적이라 해도 장기적으로는 수직계열화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반 대표는 "핵심 제품이라고 해서 인하우스 생산 체계를 도입할 계획은 아직 없다. 지금과 같은 '브랜드 집중 전략'으로 꾸준히 OEM 생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목표로 달바글로벌은 올해 스킨케어 외에 건강기능식품과 뷰티기기 등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북미·일본·러시아·동남아 등 국가별 전략도 고도화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충성도와 반복 구매율을 기반으로 한 단단한 고객 기반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린 구조 역시 장기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반 대표는 "미스트 세럼이 처음부터 히트상품이었던 건 아니다. 수백 번의 리뉴얼 끝에 완성했고, 이제는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처럼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대표 제품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달바는 제조 역량 없이도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만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린 보기 드문 사례"라며 "IPO 이후에는 시장의 기대 수준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제품 카테고리 확장과 글로벌 매출 안착 속도가 향후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달바글로벌은 이번 상장에서 총 65만4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5만4500원~6만63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356억원~434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5월7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5월9일~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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