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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클라우드 동향/4월⑤] 네이버클라우드, 오픈소스로 여는 소버린 AI 생태계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클라우드가 오픈소스화된 경량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SEED)’를 공개하고, 상반기 중 멀티모달·추론(reasoning) 모델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상업적 이용까지 허용한 오픈소스 모델이라는 점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단순 기술 공개를 넘어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본격 나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경량 모델은 스타트업 육성과 기업들의 AI 내재화를 촉진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단일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AI 산업의 체력을 키우고 소버린 AI 기반을 함께 다지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죠.

네이버클라우드가 강조한 ‘온 서비스 AI’ 전략은 단순히 대규모 언어모델(LLM) 규모 경쟁에 머무르지 않는데요. 경량화와 추론 능력을 중심으로, 실제 서비스에 필요한 현실적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경량 모델은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GPU 리소스 부담을 줄여, 네이버 자체 서비스에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한편, 추론 모델은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분석·계획·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해 AI가 단순 지원 도구를 넘어 실질적인 서비스 자동화를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부 기업 고객을 겨냥한 B2B 시장 확장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하이퍼클로바X 시드 모델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내놓은 동급 모델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여줬는데요. 특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모델과는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는 단순히 외산 기술을 도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기술 주권을 확보해 나가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의지를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결국 네이버클라우드가 추진하는 생태계 확장은 기술 주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경제권을 넓히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통해 스타트업과 산업 전반의 참여를 확대하고, 플랫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 시장 전체를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체력전”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번 발표를 통해 그 체력을 어떻게 키우고, 어디를 향해 가려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IBM “개방형 에이전틱 AI로 기업 디지털 혁신 앞장”=IBM이 '엔터프라이즈를 위한 AI' 전략을 통해 기업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IBM은 오픈소스 기반 개방성, 비용 효율성, 하이브리드 기술 대응, 산업별 전문성, 컨설팅 서비스를 결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일 어시스턴트 AI를 넘어 복수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멀티에이전틱' 체계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IBM은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통해 자사 내부에 AI를 우선 적용하고, 축적된 경험을 고객에게 전수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넷티플랫폼, 작년 매출 5388억원…영업익 전년비 400% 성장=메타넷티플랫폼은 지난해 연결 매출 5388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했다. 퍼블릭 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각각 28%, 35.8% 증가했다. 특히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기존 고객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 모두에 성공했다. 인프라, 데이터, 보안, AI를 연계한 밸류체인 강화 전략과 각 분야 전문조직 구축이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AI를 결합한 MSP 서비스를 통해 실전형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아이온큐와 아시아 양자컴퓨팅 시장 공략=메가존클라우드는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최근 전략 회의를 통해 양자AI, 머신러닝, 화학, 최적화 등 다양한 양자컴퓨팅 기술의 산업 적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해 체결한 MOU 이후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으며,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사의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에서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자컴퓨팅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아시아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가비아, 시흥시에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공급…AI서비스 기반 마련=가비아는 시흥시에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AI 기반 복지 서비스 ‘시흥 복지온(溫/ON)’ 구축을 지원했다. ‘시흥 복지온’은 소형 LLM을 기반으로 시민 맞춤형 복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17일 정식 오픈했다. 가비아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인프라를 제공해 높은 보안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했다. 가비아는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전용 클라우드 공급 확대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S, 1분기 호실적으로 출발…클라우드 고성장 속 트럼프발 물류 공포 확산=삼성SDS는 2025년 1분기 매출 3조4898억원, 영업이익 2685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529억원을 기록하며, IT서비스 부문 내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SaaS 사업 매출도 16% 성장했다. 물류 부문 역시 미국 상호관세 발효를 앞둔 조기 선적 수요를 바탕으로 11.6% 증가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도 매출 12% 상승, 가입 고객 2만개사를 돌파했다. 클라우드 중심 체질 개선과 디지털 물류 혁신이 삼성SDS 성장의 양축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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