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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뷰] '신병3'로 본 미움받을 용기, 그리고 용서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신병 시즌3에서 1생활관 분대장으로 등장하는 김상훈(이충구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신병 시즌3에서 1생활관 분대장으로 등장하는 김상훈(이충구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타인을 용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잘못의 크기에 비례하기도, 상대방의 관계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이른 바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느냐가 용서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이다.

ENA 오리지널 '신병' 시리즈는 이런 관계의 회복성을 강조한다.

시즌1에서 극 중 '악마 선임'으로 불렸던 '강찬석(이정현 분)'은 지독하게 괴롭혔던 후임 '김동우(장성범 분)'에게 끊임없는 사과와 진심 어린 행동으로 다가간다. 동우에겐 트라우마 자체였던 찬석이었지만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1생활관을 혼란에 빠뜨렸던 '성윤모(김현규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1생활관을 혼란에 빠뜨렸던 '성윤모(김현규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지난 7일 오픈한 신병 시즌3로 돌아온 '성윤모(김현규 분)'도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뉘우치며 1생활관에 누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부대에 복귀해 제대로 된 군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은 윤모이지만, 1생활관 구성원 모두를 위기에 빠뜨렸던 전적 때문에 그들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한 번 잃게 된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만큼 그 누구도 쉽게 곁을 주려 하지 않지만 윤모는 꾸준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용서를 빈다. 미움받을 용기를 몸소 실천하는 윤모의 변화에 '다혜(전승훈 분)'를 비롯한 1생활관 부대원들의 마음은 서서히 열리게 된다. 정작 그 행동들이 특정한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성윤모는 최소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용서를 비는 용기보다 어려운 것이 '받아들이는 마음'이라 했던가. 이미 혹독한 용서의 시간을 거친 동우는 선임인 상훈(이충구 분)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다. 찬석을 겪어보며 누구보다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서서히 변화되는 그를 보며 용서할 용기를 낸 동우는 윤모 역시 기회를 주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이야기한다. 기회도 주지 않은 채 고립만 시킨다면 그 관계는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임 '강찬석(이정현 분)'과의 관계성을 회복한 '김동우(장성범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선임 '강찬석(이정현 분)'과의 관계성을 회복한 '김동우(장성범 분)'. [ⓒ 신병 시즌3 영상 갈무리]


신병 시즌3 8화 말미에 상훈이 윤모와 가진 '컵라면 타임'은 이런 용서의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인다. 윤모의 존재 자체가 '잘못'이라 말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았던 상훈이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윤모와 컵라면을 함께하기로 마음을 먹기까지는 미움받을 용기의 수십 배에 달하는 용기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이는 찬석의 복귀 소식을 듣고 화장실에서 구토를 할 만큼 힘들어했던 동우가 그에게 장난을 치며 마음의 문을 연 모습과 절묘하게 오버랩(겹쳐짐) 된다.

세상 어디에나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관계성 역시 당사자 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발생한다. 다만, 미움받을 용기가 없다고 해서 상황을 회피하거나 상대방을 무시한다면 그 끝은 후회와 상처만 남게 된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내고 용서를 구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이를 그대로 수용한다는 보장은 없다. 상대방이 먼저 용서한다고 밝히기 전까진 미움을 받더라도 감내해야 할 진심이 필요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건강한 관계의 기본이자 지름길이란 공식은 언제든 통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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