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넷마블게임박물관’에 들어선 순간 예상은 깨졌다. 유리장 속 전시만 눈으로 감상하는 공간일 줄 알았건만, 마치 게임을 하듯 보고 누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물로 가득했던 탓이다. 함께 투어에 나선 취재진은 전시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게임과 관련한 추억을 눈으로 되짚거나, 직접 어루만지면서 시간 여행에 빠져들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서울 구로구 지타워 3층에 넷마블게임박물관을 개장했다. 게임의 역사와 문화를 나누며 게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고, 게임을 통해 미래 세상을 꿈꾸게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국내외 게임 관련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게임 자료들을 열람하거나 추억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이 운영한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ED 화면, ‘인트로시어터’였다. 화면 속 캐릭터가 관람객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이내 몬스터와의 전투가 펼쳐졌다. 일순 게임 세계로 들어선 듯 했는데, 게임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첫 인사였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의 전시공간은 크게 ‘게임 역사’와 ‘게임 세상’, ‘게임 문화’로 나뉘어있다.
게임 역사관은 국내외 게임 산업 발전사를 돌아보며, 게임이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중 ‘보이는 수장고’에선 다양한 게임기의 변천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기인 ‘컴퓨터 스페이스’를 비롯해 ‘오딧세이’, ‘가정용 퐁’, ‘겜보이’ 등 대략 50년전 기기부터 최근 게임기와 게임들을 주요 소장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넷마블게임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은 총 2100여점에 이른다.
학창시절 ‘플스방’을 들락거리게 만들었던 ‘플레이스테이션2’ 기기와,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 패키지 팩의 실물을 재차 눈에 담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넷마블 관계자는 “소장품의 뒷면까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해 관람객 만족도가 크다. 세대별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며 “각 세대의 추억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어린이가 서로 질문을 주고 받는 것이 게임의 가치를 다시 보게 해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도 아버지 세대의 게임에 대해 잘 알고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 놀랍다”고 귀띔했다.
‘게임 세상’은 눈과 손, 귀가 즐거운 공간이었다. 배치된 기기를 통해 게임 퀘스트를 연상시키는 몇 가지 선택지를 골라 내게 어울리는 게임 직업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근처에 ‘게임 기획자’, ‘프로그래머’ 등 게임사 내 책상 광경을 전시한 공간도 흥미를 자아냈다.
한편에서는 넷마블의 대표 게임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전시도 마련돼 있었다. 캐릭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하거나 전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는데, 게임으로의 자연스러운 유입도 염두에 둔 구성으로 보였다.
게임 사운드트랙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흥미로웠다. 추억의 게임 음원부터 ‘크레이지아케이드’의 BGM, ‘리그오브레전드’ 이스포츠를 상징하는 곡까지, 타 게임사의 음원도 포함돼 있어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 들을 수 있었다.
이어지는 게임 문화 공간에선 게임 자료를 학습하고 추억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라이브러리’를 통해 다양한 게임 서적과 디지털 자료들을 열람하거나, 간이 오락실인 ‘플레이 컬렉션’을 통해 고전 아케이드와 콘솔, PC 게임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시의 피날레를 장식한 플레이 컬렉션 공간이 가장 인상 깊었다.
관람객마다 게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다르지만, 이 마지막 공간에서만큼은 ‘게임’이라는 매개로 느끼는 즐거움은 모두에게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컨대, 오래된 게임기와 소프트웨어는 어린 관람객들에게 다소 생소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공간에서 그 낯선 게임을 부모와 함께 직접 플레이하며 같은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게임이 세대 간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게임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억’에서 시작해 ‘공감’으로 끝나는 전시의 배치가 절묘하게 느껴졌다. 이 마지막 공간이야말로 전시 전체의 메시지를 완성시키는 핵심 같았다.
넷마블 관계자는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관객이 박물관을 즐기기를 기대하며 박물관을 기획했다”며 “현재 방문 관람객은 가족단위가 많고, 전시를 좋아하는 20~30대 관람객도 많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람객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이달에는 초등학생 5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심층 견학 프로그램 진행을 앞두고 있다. 게임 개발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문화재단 김성철 대표는 “게임박물관을 통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색다른 재미를 줘 게임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박물관 개장은 시작이다. 앞으로 더 나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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