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첫 공판 출석한 구영배·류광진·류화현…공소사실 모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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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첫 공판 출석한 구영배·류광진·류화현…공소사실 모두 부인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08 13:09:14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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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티메프 미정산 사태 1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8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 10인이 8일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이영선)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10명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첫 공판에 출석한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측은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도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다.

검사 측은 사건 개요에 대해, 구 대표가 큐텐의 재정난을 해소하고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서 정산용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기점으로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자금을 소위 쥐어짜듯이 뽑아내 거액을 유용했다고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관계 당국에 대한 허위 보고 및 언론 관리 등을 통해 재정 상황을 적극적으로 은폐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티메프는 악화된 재정 상황 속에서 정산 대금 마련을 위해 소위 돌려막기 판매를 지속해 결국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촉발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약 33만명의 피해자들에게 1조8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기 피해를 가했다는 것이다.

구 대표 변호인은 이날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티메프·인터파크커머스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의 모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회사 운영 과정에서 경영 판단을 한 것일 뿐 피고인이 원치 않았고 예상치도 못했던 결과로 이어졌지만, 과연 기본 행위를 배임이나 횡령 등과 같은 형사적인 책임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사실 관계와 법리적 측면에서 치밀한 검토가 필요하단 취지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류광진 대표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대표이사 재직 당시 이런 사건이 일어나 피해자가 생긴 것에 굉장히 송구하다”며 “불면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아시스로 하여금 티몬을 인수하게 해서 회사를 갱생시키고 또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이사직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 구영배가 전체적으로 주도한 이 사건에서 영업의 직을 수행한 것에 불과한 피고인에게 검찰 공소사실과 같은 죄를 부담시키도록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류화현 대표 변호인도 “피해자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고, 현재 회생 신청 관련해서 다른 기업에 인수될 수 있도록 해 피해 최소화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중 구 대표의 제안을 받고 위메프로 왔다”면서 “피고인이 받아들인 이유는 (구 대표가) 흑자 전환을 확신했고, 투자가 되면 수익 10%를 다른 직원들과 같이 성과급으로 나눠 가질 수 있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며, 공소사실 대부분은 피고인이 대표가 되기 전 이뤄졌기에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구 대표, 류광진·류화현 대표 외 피고인석에 앉은 이시준 전 큐텐 재무본부장, 김효종 전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김준영 전 큐텐테크놀로지 전무 등 7명도 모두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참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구 대표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검찰과 피고인 측이 프레젠테이션(PT)에서 양 측 입장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