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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늘리고 중저가 재편"…中 TV 공세에 '판 새로 짠' 삼성전자

115형까지 초대형 라인업 강화…AI 업스케일링·홈 제어 기능도 고도화

중저가 QLED·더 프레임까지 AI 라인업 확장…소비자 선택지 넓혀

"비전 AI로 일상 돕겠다"…용석우 사장, AI TV 전략 강조

7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Unbox & Discover 2025'에서 삼성전자 AI TV를 소개하는 도슨트. / 사진 = 배태용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Unbox & Discover 2025'에서 삼성전자 AI TV를 소개하는 도슨트.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형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기능 강화와 중저가 라인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중국 TV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기술력에 더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Unbox & Discover 2025'를 개최하고 2025년형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나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AI TV는 기존 스크린이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여는 핵심"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넘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Neo QLED 8K·OLED·QLED 등으로 구성된 AI TV 라인업 확대 ▲초대형 모델 출시 ▲무빙스타일·더 프리미어 5 등 신규 제품군 공개 ▲글레어 프리 기술 확대 적용 ▲삼성 아트 스토어 지원 모델 강화 등 다양한 신제품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AI TV를 전 라인업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Neo QLED와 OLED 중심으로 AI 기능이 탑재됐지만, 올해는 QLED, 더 프레임까지 확대돼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라는 3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AI 홈'은 실내 온도, 공기질,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적절한 기기 제어를 제안하고, '홈 모니터링' 기능으로 반려동물 감지와 이상 행동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AI 어시스턴트'는 실시간 자막 번역, 콘텐츠 추천, 정보 탐색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였고, 'AI 시청 최적화'는 저해상도 콘텐츠도 AI 기반 업스케일링으로 고품질 화질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QLED, 더 프레임 등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대폭 늘렸다. UHD·QLED 등 메인스트림 라인업은 미드-하위 모델의 스펙을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중국 저가 공세 등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프리미엄과 보급형 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전방위 전략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삼성 강남에서 열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신제품 공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Unbox & Discover 2025)'에 발언하고 있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 사진 = 배태용 기자
삼성 강남에서 열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신제품 공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Unbox & Discover 2025)'에 발언하고 있는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 사진 = 배태용 기자


용석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는 UHD 등 중간 라인업과 미드세그먼트를 보강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라며 "AI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TV에 기대하는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AI 기술 경쟁력 역시 삼성전자의 핵심 무기다. AI 8K 업스케일링 Pro,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 컬러부스터 Pro 등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의 해상도, 색감, 명암비 등을 자동 최적화하며 몰입감을 강화했다. 또, 글레어 프리 기술을 Neo QLED, OLED 등 주요 모델에 확대 적용해, 낮에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전자파 등 부품 수준에서도 기존 칩셋을 활용하면서 AI 알고리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실제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행사 질의응답에서 AI 기술 차별화에 대한 질문에 용 사장은 "어떤 AI 모델을 쓰느냐보다 이를 어떻게 애플리케이션에 녹여내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OLED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도 분명히 했다. OLED 제품군은 42형부터 83형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했고, 지난해 140만대에서 출하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7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초대형 시장 대응도 강화됐다. 올해 Neo QLED 제품 중 115형, 100형 신모델을 새롭게 출시하며, 98형 이상 초대형 TV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벽면 설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배송 솔루션도 마련해, 초대형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TV 구독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TV 구독 모델을 론칭했으며, 현재 풀프리미엄 라인업 중 약 50% 이상이 구독 서비스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구독 이용자 중 상당수가 출시 초기부터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TV가 단순히 콘텐츠를 보는 창구를 넘어,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개인 맞춤형 기능을 수행하는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AI 기반 제품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넘어 TV 산업 전체의 성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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