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문제 없이 주요 안건들이 통과됐으나 올해 금융지주들로선 저마다 해결해야 할 숙원 과제가 적지않게 놓여 상황이다.
공통적으론 심각하게 균열이 생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특명이 존재한다. 또 KB금융은 지지부진한 해외법인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며,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은행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우리금융은 늦어도 8월 전까지 동양·ABL생명 인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농협금융의 경우,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6일엔 KB·신한·우리금융이, 28일엔 농협금융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별 소란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주총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건을 비롯해 각 지주사의 이사 연임 건들이 반대없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각 금융지주사들마다 현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뒤돌아앉으면 곧바로 각자가 해결해야할 핵심 현안들과 마주한다.
먼저, 내부통제 강화는 공통의 과제다.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53건에 달한다. 이 중 국민은행이 19건을 기록해 가장 많았으며, 농협은행(16건), 하나은행(8건), 우리은행(6건), 신한은행)4건 순이다.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건외에 신한투자증권 ETF LP 운용부서에서 발생한 1300억원 대 금융사고 또한 존재한다. 은행, 증권 가릴 것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들이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책무구조도 정착에 박차를 가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근절하긴 힘들겠지만 이러한 노력들로 금융사고는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적으로보면, KB금융의 경우 부진한 해외 법인 실적 제고가 올해 핵심 과제다. 작년 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의 합산 당기순손실은 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34억원)보다 3배 이상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 은행)가 좀처럼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작년 KB뱅크는 2410억원 가량 순손실을 보여 전년(-1733억원)과 견줘 677억원 불어났다.
더욱이 KB뱅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 2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시도했던 차세대 IT프로젝트까지 지난해 8월 실패한 뒤, 주사업자를 새로 선정해 올해 다시 가동에 도전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KB뱅크의 IT 혁신이 차질을 빚게될 경우 뱅킹편의성 부족에 따른 고객 확장의 어려움과 시장 및 신용리스크관리의 어려움으로 결국 연체율과 부실채권(NPL)이 높아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기가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우리금융만큼은 아니지만 은행 의존도가 꽤 높은 편이다. 작년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각각 81.8%와 89.8%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KB금융(64%)과 비교해 약 20%포인트(p) 가까이 차이가 나는 수치다.
두 지주사는 계열사 간 협업 확대를 통해 내실을 다져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M&A를 통한 외형 성장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M&A가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단기간 내에 끌어올릴 수 있으나 그만큼 자산 건전성이 하락하는 등 위험 부담이 따를 수 있어서다. 이외에 하나금융은 아직 깔끔하게 완료되지않은 함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98.5%에 달해 비은행 강화가 5대 금융지주중 가장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우량 매물인 동양·ABL생명 인수를 목전에 뒀으나 전직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스캔들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무엇보다 최근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것은 분명한 악재로 꼽힌다. 원칙적으로 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선 최소 2등급은 받아야 한다.
최종 결정권자인 금융위원회가 자본금 증액, 내부통제 강화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조건부로 두 생보사의 편입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우리금융의 입장에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난 연말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교체된 농협금융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하는 것이 숙제다. 농협금융 이찬우 회장이 연일 분위기를 다잡고 있으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하는 현행 체제에서 숱하게 금융사고가 발생한 게 우연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사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금융 지식이 전무한 직원이 은행으로 가기도 하는 등 시스템과 구조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불합리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며 "이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리 내부통제 강화책을 내놓는다 한들 큰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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