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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환주號, '리딩뱅크' 탈환할 수 있을까… 극복해야할 과제는? [DD인사이트]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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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KB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작년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분명한 호실적으로 평가받지만 리딩뱅크 자리는 신한은행의 차지였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해 충당부채를 많이 쌓았는데 이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만 '홍콩ELS 사태'는 일회성 요인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제한적이다. 리딩뱅크 탈환을 위한 국민은행의 본질적인 고민은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상당 기간 정체 돼 있다는 점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부진을 탈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KB국민은행이 3조25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3조2615억원과 견줘 0.3%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경쟁사인 신한은행(3조6954억원)과 하나은행(3조3564억원)에 밀려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으로 리딩뱅크에 등극했지만 이후 4년이 넘게 왕좌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일부 환입되긴 했으나 홍콩 ELS 투자자들에게 배상하고자 충당부채를 적립한 것이 순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며 "올해는 영업력을 강화해 다시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ELS 변수와는 별개로, 비이자이익이 점차 줄고 있는 점은 국민은행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실제로 작년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조1129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1683억원보다 4.7% 감소했다. 신탁 등 주요 수수료 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대형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반면 우리은행은 작년 1조71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시현해 전년보다 무려 58.9% 증가했다. 작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 또한 각각 5210억원과 9450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20.6%, 8.5%씩 불어났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이환주 국민은행장도 비이자이익 부문에서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이 행장은 올해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은행 영업모델에서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리딩 영역을 지속 확장해야 한다"며 "기업금융 중심으로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 자본시장 부문의 질적·양적 성장을 추구해 비이자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법인의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는 점 또한 문제다. 작년 3분기까지 국민은행 해외법인 5곳의 실적은 약 788억원 순손실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베트남과 일본에서 각각 2640억원, 1486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대조된다.

특히 2018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뱅크(구 부코핀 은행)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2787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순손실(2612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뱅크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꾸준히 부채를 줄여가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상화 해 은행 실적에 기여하도록 힘 쓰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내리는 기조에 있고 당국도 은행권에 부채를 줄일 것을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어느 때보다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이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국민은행이 리딩뱅크에 등극하려면 두 과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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