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이 잇따라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경쟁에 뛰어 듬에 따라 당초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출 포트폴리오 '헷징(Hedging)'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필수적 부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스크가 있는 포용금융 관련 상품의 취급을 위해선 주담대와 같은 안정적인 대출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도 주담대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하면서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주담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전세 보증금 대출을 내놓으며 가계대출 관련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행보를 보여 왔는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주담대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9조5385억원으로 2021년 말에 비해 두배 이상( 33조4828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34조4783억원으로 2021년 말에 비해 3.3배 급증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는 3조3183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4.8% 늘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반하는 행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포용금융을 기대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이 도리어 주담대 위주의 영업에 집중하면서 '손 쉬운 이자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주담대는 확실한 담보물을 전제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웬만해선 손해를 보기 힘든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한다. 은행은 대출자가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담보물인 아파트 등을 처분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담대 출시가 단순히 수익성 제고 측면만 부각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 수익적인 측면만 보자면 주담대보다 순이자 마진이 높은 신용대출 등을 판매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며 "주담대 자체는 안정적인 상품인 만큼 금리가 여타 대출 상품 대비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요구되고 있는 포용금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담대 취급이 필수"라며 "리스크 여지가 큰 대출을 판매하려면 또 다른 안정적인 대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담대는 위험가중자산(RWA) 대비로 봤을 땐 수익성이 뛰어나지만, 또 다른 리스크가 있는 대출을 취급하기 위한 일종의 헷징 목적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상황으로, 그에 따른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강조하는 소상공인 대출에 있어서도 주담대의 헷징 역할이 거론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득이 불확실한 개인사업자들의 연체율도 더욱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4조2693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해당 대출 연체율 평균은 1.85%로 1.04%p 급등했다.
한편으론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담대 급증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시중은행들의 고객을 뺐어 온다는 시각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주담대가 급증한 것은 기존 대출을 더 좋은 조건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영향이 컸으며, 이는 금융당국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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