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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비이자이익' 성적표 받아든 NH농협은행… '투자자문업' 진출로 반등 가능할까

ⓒ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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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NH농협은행이 투자자문업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실적 정체를 겪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 부문을 특히 확대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측은 강점인 전국 단위 영업망을 활용해 토지·농지 관련 투자자문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투자자문업의 핵심 타깃인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고자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비이자이익을 단기간에 크게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등록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로써 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부동산과 금융 부문에서 투자자문업을 영위하게 됐다.

농협은행 측은 이번 허가를 계기로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걸친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농협은행이 실적 면에서 다른 은행과 비교해 좀처럼 성장을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작년 농협은행은 1조80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는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2023년 1조6843억원에서 2024년 9696억원으로 42.4%(7147억원)나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영업 지표는 부진했다.

작년 농협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7조6579억원, 74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 0.3% 줄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이자이익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나 은행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우리은행이 비이자이익이 급등에 힘입어 작년 3조47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다. 2020년 두 은행의 순이익 격차가 10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1조2000억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결국 농협은행이 투자자문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자문업 등록을 기반으로 농협은행만의 특화된 투자자문업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자문의 경우 전국의 농·축협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농지 분야 및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작년 11월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내 '내일의 땅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토지·농지 매물과 실거래가 등 정보를 제공하는데, 투자자문업과 연계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농협은행은 최근 WM(자산관리)특화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69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100개소로 확대될 시 투자자문업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물론 투자자문업 진출이 정체된 실적을 급반등시킬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긴 힘들다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시중은행 간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있기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액자산가를 사로 잡아야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 수 있다"며 "농협은행이 전국 단위 영업망을 갖고 있는 것은 장점이긴 하나 다른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문업은 경쟁이 치열해 앞으론 레드오션이 될 공산이 크다"며 "실적 성장을 위해선 수수료 이익을 크게 늘릴 만한 별도의 전략도 필요한 사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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