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주도의 첫 AI(인공지능) 글로벌 컨퍼런스가 서울에서 열렸다. 단순 기술 트렌드 논의를 넘어, 글로벌과 국내 AI 기업이 전략적 협업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AI 분야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향후 논의 내용을 토대로 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포부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공동 주최한 ‘AI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강력한 컴퓨팅 인프라와 고도화된 AI 모델이 유기적으로 화합할 때 AI 성능이 극대화되고 진정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는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 혁신의 주도권을 잡아라‘라는 주제로 열린 가운데, ▲오픈AI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퍼플렉시티 ▲LG AI연구원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AI 분야 국내외 주요기업들이 참여했다.
특히 행사의 부제(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는 생성형 AI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컨퍼런스의 취지와 발표 내용을 복수의 생성형AI 모델에 넣고 부제를 추천받았는데, 이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튼튼한 컴퓨팅 인프라와 정교한 AI 모델의 결합이야말로 미래 혁신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열쇠라는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반대로 아무리 강력한 인프라가 있어도 모델이 정교하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다”라며 AI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 간 균형잡힌 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도 이날 공유됐다.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국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한 ‘마스터 플랜’ 활성화 ▲차세대 모델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지원 ▲교육·법률·의료 등의 분야에서 AI 모델의 초기 시장 구축을 추진한다.
먼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골자로 한 ‘마스터 플랜’을 지난달 가동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GPU 보유량을 1만8000대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서 국내 AI 칩의 점유율을 50%로 높인다는 내용이다.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마련한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LLM(초거대언어모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정부는 단기간 내 세계적 수준의 LLM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 위한 7억 달러 규모 AI 연구개발(R&D)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또 AI 인재 확보를 위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모으기 위한 대규모 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글로벌 AI 프론티어 연구소도 뉴욕에서 유럽과 중동으로 확장한다.
‘국가AI 역량 강화방안’ 발표를 맡은 엄열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장하여 국가 AI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AI G3 도약을 촉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전문가 좌담회에선 AI 생태계별로 분류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 측면에서 가진 경쟁력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혁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추론 칩을 설계할 때 중요한 기술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분야에서 정말 중요한 기업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그는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컴퓨팅 역량이 중요한 가운데, 한국은 AI시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설립하고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비판적인 대화를 나누려는 부처의 리더십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협업한다는 우리의 약속이 이 이니셔티브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엔비디아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5’의 주요 내용을 주제로 한 오프닝 세션으로 시작됐다. 지난주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GTC는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AI 및 GPU 컨퍼런스로, 관련한 자사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는 'AI 추론 워크로드 효율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성과를 공유했다. AI 추론 모델의 효율 극대화하는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엔비디아 다이나모’를 출시하고, 기존 호퍼 대비 40배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블랙웰 칩을 공개했다.
광 섬유가 내재된 네트워크 스위치도 선보였다. 기존의 광 트랜시버가 전력 소모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스위치와 광 섬유를 직접 연력해 데이터의 전송 효율을 높인 것이다.
엔비디아 코리아 정소영 대표는 “트레이닝(학습)과 비교해 인퍼런스(추론)에선 강력한 성능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지만, 데이터센터(DC) 관점에서 보면 그렇지 않다”라며 “(AI 추론에서) 레이턴시(지연속도)와 쓰루풋(데이터 처리량)의 최적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시스템의 발전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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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간 시너지 필요”…글로벌 AI 컨퍼런스 성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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