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을 두고 질책성 발언을 내놓으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유지했던 메모리반도체 등 사업이 내부적 문제로 부진을 겪자, 위기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이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고, 이 회장은 영상 등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DS)부문 전 분야에서 대외적 위기와 기술적 이슈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은 과거 발열·불량 이슈 이후 빅테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LSI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제외한 전 제품에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지속적으로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가전, TV, 스마트폰 등 사업(DX부문)에서도 위기감이 두드러진다. 작년도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TV 시장 점유율은 전년 30.1%에서 2.1%포인트(p)하락한 28.3%였다. 스마트폰 역시 중국의 저가 공세, 프리미엄 시장 내 애플 등 입지에 따라 19.7%에서 18.3%로 떨어졌다.
삼성 내부에서도 관련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두드러진 변화 요소가 부각될지도 관심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연말 쇄신 인사로 주요 부문 수장을 바꾸는 한편, DS부문을 대표이사 직할로 격상시키고 사업 집중도를 높인 바 있다. 아울러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에 경영진단실을 신설, 최근 시스템LSI사업부 등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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