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인공지능(AI)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이 연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파트너사 기반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술 기업 특성상 '영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가운데, 흑자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는 취지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설명회를 열고 "그간 고객을 대상으로 엔드투엔드(End-to-End) 영업을 진행했지만, (이 방식만으로는) 시간 내 매출을 증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탄탄한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샌즈랩은 지난해 매출액 82억9693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규모는 37억원대로, 전년 대비 320% 늘었다.
김 대표는 "매출 인식 관련 시점의 차이가 있었다"며 "사업기간이 늘어지거나 끝나지 않아 2025년 매출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모델 다양화, 딥페이크 서비스 수행,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등 다양한 투자를 수행하다 보니 지출이 많아진 경향이 있었다"며 "파트너 관계를 통해 공격적 전략을 추진해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흑자전환 시점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정부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등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흑자전환 시점에 대한 연도를 지정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도 "샌즈랩 혼자 영업을 잘한다기보다는 (파트너사 협력을 강화해) 시장 목소리를 들어가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샌즈랩은 국내외 영업망을 전면 재정비하기 위한 15대 전략을 공유했다. 금융, 공공·교육, 기업·병원, 클라우드 및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산업군별 특성에 따라 보안·전략 파트너, 대기업, 중소 파트너, 클라우드 협력사를 매핑한 뒤 시장 요구사항을 반영한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산업군별 전담 영업 체계를 수립하는 등 전반적인 전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일환으로 샌즈랩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파트너 초청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모회사 케이사인 과천사옥에서 '샌즈랩 커뮤니티 밋업' 행사를 열었고, 현장에는 20여곳 이상 업체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샌즈랩은 외부 노출에 민감할 수 있는 기술적 부분까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상장 시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현재 실적 간) 차이가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따라잡겠다"며 "기술 트렌드와 방향성이 동떨어져있지 않은 만큼 믿고 기다려달라" 자신했다.
샌즈랩은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과 네트워크탐지및대응(NDR)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으로, AI 보안 기술을 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제품군에 '2030 로드맵'을 적용해, 관련 기능을 추가하고 있기도 하다.
CTI 사업에서는 사이버 위협 탐지, 보안 위협 예측 및 대응에 특화된 'CTX' 제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샌즈랩은 CTI 분야에서 침해지표(IoC)와 지능형위협(APT) 대응에 특화돼 있다. 김 대표는 최근 CTI 영역에 도전장을 내미는 AI 보안 기업이 늘어난 것에 대해 "오히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후발주자 업체들의 경우 다크웹 인텔리전스와 공격표면관리(ASM)에 치중하고 있어, (샌즈랩의 특화 영역과) 조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결국 기능적, 그리고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하느냐의 차이가 가장 클 것"이라고 자신했다.
샌즈랩은 CTX 사업과 관련해, 올해 중소기업 시장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2027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연어 기반 위협 분석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8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위협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발하고, 2030년경 양자컴퓨팅 대응 글로벌 선도 CTI 서비스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도 추진 중이다.
AI 기반 NDR 솔루션 'MNX'에도 힘을 싣는다. MNX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모니터링하고, AI 기반 위협을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CTX 연동은 물론, AI 어시스턴트, 위협정보 인사이트 제공 등으로 네트워크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데 특화돼 있다. 기업은 물론 일반 사용자도 인터넷 공유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형 MDR 개발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샌즈랩은 올해 NDR 클라우드 및 SaaS 버전을 출시하고, 2027년 자동 대응 기능을 도입해 위협 차단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028년에는 AI 완전 자율 보안 시스템을 구현하고, 2030년 MNX AI-확장탐지및대응(XDR) 통합 보안 솔루션을 준비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선보였던 퍼블릭 딥페이크 서비스 '페이크체크(FakeCheck)'도 강화한다. 페이크체크는 이미지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서비스다. 올해 영상 등 영역을 다변화해 탐지 역량을 고도화하고, 추후 텍스트 조작과 음성 변조 등 유형별 탐지 기능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뉴스 콘텐츠 자동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국제 딥페이크 탐지 표준을 제안하는 단계까지 도달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김 대표는 "샌즈랩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며 "(관련 계획이) 수익으로 발전하는 시점에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좋은 평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잘딱깔센’ 했어야지…공정위가 정한 통신3사 죄목은 ‘눈치無’ (종합)
2025-03-12 17:33:40[DD퇴근길] 통신 3사, 1140억원 과징금 철퇴…"담합 아냐, 유감"
2025-03-12 17:12:48[일문일답] “과징금 산정서 단통법 의한 행위임을 인정”
2025-03-12 15:15:48KT, 'AX 딜리버리 전문센터' 인력 채용 시작…MS와 협력 가속
2025-03-12 14:39:46LG유플러스, 6G 맞이할 준비…3GPP서 ‘S·I·X’ 비전 공개
2025-03-12 12:57:39"프로야구 미래까지"…티빙, 'KBO' 이어 '퓨처스리그'도 생중계
2025-03-12 17:15:30[DD퇴근길] 통신 3사, 1140억원 과징금 철퇴…"담합 아냐, 유감"
2025-03-12 17:12:48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 NEO’ 일본·대만 서비스 시작
2025-03-12 15:14:42"피해액만 494억원"…웹툰업계, 불법 유통 사이트 운영자 엄벌 촉구
2025-03-12 15:14:31"수당 최대 60만원 지원"…남부여성새로일하기센터, 디지털 웹&앱 디자이너 과정 운영
2025-03-12 1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