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달 열린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카카오맵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강화할 예정이며, 네이버는 국내 최초 자체 대형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을 높이고 검색·커머스 등 핵심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할 전망이다. 한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AI를 통해 어떻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카카오, 오픈AI와 협력 강화…'AI 에이전트' 출시 예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양사 간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연내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AI 부문의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내 이용자에 대한 카카오의 깊은 이해와 오픈AI가 가진 기술 역량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오픈AI의 AI 비서인 '오퍼레이터'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오퍼레이터 도입으로 AI가 인력 개입 없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구매를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가 오퍼레이터 서비스를 북미 외 지역으로 확대하며 카카오 쇼핑에 도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오픈AI와 공동 개발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AI 비서처럼 단순 문답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AI가 직접 기능을 호출해 실행하는 펑션 콜(Function Call) 형태로 개발된다.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등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에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Kanana)’를 출시한다. 카나나는 기존 1대1 채팅이 아닌 그룹 채팅방에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초개인화된 관계형 그룹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1월 사내 CBT를 완료했으며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을 개선 중이다. 올해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퍼블릭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AI 어시스턴트는 1대1 대화를 통해 이용자의 요청을 수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카나나는 그룹 채팅방에서 작동하는 AI 메이트"라며 "현재 국내에는 그룹 채팅방에서 동작하는 어시스턴트가 없기 때문에 이는 차별성과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업그레이드에 이어 온서비스 AI 확대
네이버는 국내 최초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며 주력 부문인 커머스 검색 부문에서의 AI 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진행된 2024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에서 "올해는 네이버가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프로덕트를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기존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의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20일 사내에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모델을 공개한 것은 1년6개월만으로 기존 대비 약 40% 수준의 파라미터 수로 구성된 작은 크기의 모델로, 운영 비용 또한 기존 모델 대비 50% 이상 개선됐다.
주요 학습 데이터인 한국어, 영어, 코딩·수학에 대해 19개 벤치마크로 종합적인 성능을 비교한 결과, 전 분야에서 평균 점수가 기존 모델을 앞질렀다. 특히 이들 중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로 언어 이해 능력을 나타내는 ‘MMLU(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에서는 정답률 79.6%를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파라미터로 구성된 알리바바의 ‘큐원2.5’의 MMLU 정답률인 75.2%와 유사한 수치다.
네이버는 또한 이르면 다음달 검색 서비스에 'AI 브리핑'을 적용할 예정이다. AI 브리핑은 검색 결과를 AI가 요약하고 출처를 표기해 보여주는 서비스로, 기존 생성형 AI처럼 답변을 단순 요약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블로그, 카페, 숏폼 등 플랫폼 내 서비스를 모두 연동해 결과를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오는 4월 AI쇼핑앱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브리핑 기능을 통해 상품 검색 시 사용자에게 상품 세부 정보를 제공하고, 'AI 쇼핑 추천'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의 니즈와 쇼핑 이력 등을 분석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고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로 기존 네이버 검색과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원천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AI 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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