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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5] 미리보기 ② "우리 품질이 안 좋다고?"...中 기업 대거 참여 의미

블레이드 배터리. [ⓒBYD]
블레이드 배터리. [ⓒBYD]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차주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강화,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BYD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처음으로 참가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계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한국 시장 공략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이에 맞서는 한국 기업들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 작년엔 조용했던 중국, 올해는 대거 참여…왜? =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열린다. 올해 행사는 총 688개 기업이 참가해 2330개 부스를 운영하며, 전년 대비 20% 이상(전시 면적 기준) 확대돼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특히 해외 참가 기업이 지난해 115개에서 172개로 늘어났다. 그중에서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참여가 급증해 총 79개의 중국 기업이 부스를 마련,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주목할 점은 BYD의 배터리 자회사 핀드림스(FinDreams)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핀드림스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인터배터리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참여는 미미했다. CATL과 일부 소재 기업들이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정도였고, BYD나 EVE 같은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대거 몰려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시장 진출의 본격화 영향이 꼽힌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는 핀드림스를 통해 한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적극 확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KG모빌리티와 배터리팩 한국 공장 설립을 논의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인터배터리를 계기로 한국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배터리 행사장에서 BYD의 핵심 임원들이 방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서의 우위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량 보급 전 과도기)'을 극복하기 위해 중저가 라인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간 삼원계 중심으로 배터리를 만들어왔던 국내 배터리 셀 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양산을 검토, 그간 LFP 배터리를 생산해 왔던 중국 기업에 대항하려는 상황 속,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자국의 LFP 배터리 기술과 생산 역량과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 해소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BMW 차량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인터배터리를 계기로 품질을 강조하며 불신을 불식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BYD는 지난해 한국 기자단을 초청해 블레이드 배터리의 화재 안정성을 직접 시연한 바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 한국도 반격…LFP부터 원통형까지 총출동 = 중국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대응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인 '46 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선보이며, 삼성SDI는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도 LFP 배터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양산 계획을 발표했고, 럼플리어는 친환경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LFP 배터리를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경쟁력을 높인 '셀투팩(Cell-to-Pack)' 형태의 LFP 배터리와 4680, 4695, 46120 등 다양한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소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SDI 역시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자율주행 셔틀과 현대차 로봇에 탑재된 배터리를 중심으로 '합종연횡'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인터배터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과 중국 배터리 업계의 전략적 대결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원통형 배터리 및 고성능 NCM 배터리 등 다양한 폼팩터를 앞세우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은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전시회 참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BYD를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배터리는 한국 배터리 기업에도 중요한 무대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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