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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장현국 “한국 게임 산업 정체, 블록체인 기반 정액제 게임으로 풀어야”

넥써쓰 장현국 대표가 2월11일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가 2월11일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도 진화할 것… 텔레그램으로 허들 낮춘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업계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경제가 MMORPG 장르에서만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점과, 서로 다른 토큰과 지갑 시스템이 기존 게임 이용자들에게 번거로운 진입 장벽이 된다는 점을 블록체인 게임의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MMORPG에서만 블록체인 게임이 잘 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속 가능성을 따지고 보면 MMORPG가 가장 적합하다. 그래서 우리도 초창기 선보일 게임들로 MMORPG를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대표는 “꼭 MMORPG 중심으로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전개되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당장 우리가 3월에 오픈하는 ‘드래곤플라이트’도 캐주얼 게임이다. 스마트폰 등장 후 모마빌 게임에서 큰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게임 기획자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새 문법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입 허들은 작년 밈(meme) 코인의 중심이 됐던 ‘텔레그램’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메인 스트림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 게이머들이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유저 경험이 직관적이어야 한다”며 “이는 작년 수많은 밈 코인을 사고 팔고, 또 소유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텔레그램을 통해 유저 편의성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게이머들이 게임과 텔레그램을 자연스레 오가면서 손쉽게 내 아이템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우리 지갑도 유저 편의적으로 설계하려 한다”고 말했다.

넥써쓰는 최근 오딘 개발진 출신이 운집한 덱사스튜디오와 맞손을 잡았다.
넥써쓰는 최근 오딘 개발진 출신이 운집한 덱사스튜디오와 맞손을 잡았다.

◆“한국 게임산업 정체, 정액제 기반 블록체인 게임으로 풀어야”

장 대표는 한국 게임 산업의 성장과 현재의 한계를 짚으며, 게임 경제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부분 유료화 모델을 앞세워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유저 불신에 직면하면서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대안으로는 블록체인 기반 정액제를 제시했다.

“정액제 모델로의 전환이 새로운 지향점이 돼야 한다. 글로벌 유저들은 부분 유료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게임 내 자산을 유저들에게 완전히 돌려주는 방식으로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면, 오히려 더 큰 글로벌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장 대표는 이러한 방향성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정액제 MMORPG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 내 ‘하트’를 이전에는 게임사에게 샀다면 이제는 유저들끼리 거래하는 거다. 확률은 우리가 철저하게 유지해줄 거다. 다만 한 달에 1~2만원 정도만 지출하시면 된다.”

◆“외부 투자로 재미있는 게임 품는다”

전제조건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넥써쓰는 자체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 유망 개발사 투자를 통해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하고 필요에 따라 M&A(인수합병)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쟁력 있는 개발사를 알아보는 장 대표 특유의 ‘눈’은 이러한 행보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을 직접 만드는 것은 현재로선 우선수위가 낮은 전략이다. 3월에 출시될 게임이나 연내 출시될 정액제 MMORPG도 전부 외부발”이라며 “연말에는 내부 게임들이 많이 있을 거다. 다만 외부의 게임을 합병해서 내부화시킨 형태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맞손을 잡은 덱사스튜디오와 비피엠지는 이러한 전략의 첫 행보다. 장 대표는 “덱사는 훌륭한 초기 개발팀에 대한 투자 사례다. ‘오딘’ 등으로 보인 성공 경험이 이들을 보증한다고 생각한다. 비피엠지는 블록체인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회사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의 X 계정. 팔로워 10만명을 돌파했다.
장현국 액션스퀘어 대표의 X 계정. 팔로워 10만명을 돌파했다.

◆ 엑스 소통, 릴레이 인터뷰… 투명한 시장 소통으로 신뢰 구축

장 대표는 넥써스의 방향성,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확신을 꾸준한 소통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개인 엑스 계정을 통해 글로벌 시장과 대화하는 한편, 국내외 매체와 장기간의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과거에는 은둔형 CEO(최고경영자)가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상장사 CEO를 하면 안 된다. 소통을 못하면 CEO 자격이 없는 것”이라면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인터뷰만 봐도 일주일에 세 건 이상 올라온다. CEO가 직접 나서서 혁신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시장과 질의응답을 하지 못한다면 CEO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엑스로 이동하고 있다. 활용하는 것이 아직까지 쉽지는 않지만 하루에 한 개씩은 써보려고 하고 있다. 꾸준히 계속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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