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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올해는 수익화 정말 가능하냐” 질문에…SKT 답변은(종합)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GPUaaS 준비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GPUaaS 준비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 SK텔레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조윤정 기자] “AI로 돈 번다 말한지 꽤 됐는데, 향후 B2C에서 관련 요금제 출시를 기대할 수 있겠냐”

12일 SK텔레콤이 2024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해서 이같은 애널리스트 질문이 나왔다. 지난해에도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외 통신사들이 어김없이 AI 수익화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했던 가운데, 올해는 다르겠냐는 취지다.

이에 대한 SK텔레콤의 대답은 “다르다”였다. 지난해까지 ‘오퍼레이션 임프루브먼트(운영개선·OI)'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는 이날 2024년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AI 사업 매출은 B2B 영역에서 먼저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컨콜에선 AI 사업과 관련한 SK텔레콤의 구체적인 전략을 묻는 질의들이 이어졌다. 시장에서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AI 사업 부문 임원들도 컨콜에 적극 참여해, SK텔레콤의 구체적인 구상과 목표를 공유하고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집중했다.

먼저, SK텔레콤은 이날 연내 인공지능(AI) 사업 기업사업(B2B) 영역에서 30% 성장을 약속했다. 이미 성과가 일부 가시화된 AI 데이터센터(DC)를 중심으로, AI B2B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에 따른 성과가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산 AI DC를 함께 오픈한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Lambda)와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선보인다.

김양섭 CFO는 “올해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Lambda)와의 협력으로,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의 사업화 본격화될 것”이라며 “그룹사 및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DC 사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AI DC 매출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역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거점을 마련하는데에도 집중한다. 이현우 AI DC 추진 본부장은 “AI DC 핵심은 막대한 AI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AI 컴퓨팅 파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역량들을 개별 기업 단위에서 모두 갖추기 어려운 가운데, SK가 구축한 데이터센터는 SK그룹과 파트너사가 가진 역량을 총망라한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이러한 인프라를 한데 묶어 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운영 최적화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전체 인프라를 오케스트레이션 하면서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이 아닌 국내 지역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이 데이터센터를 스케일업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딥시크 출현은 통신사가 AI로 수익화하는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 본부장은 딥시크 출현이 SK텔레콤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딥시크와 같이 가성비 높은 AI 모델은 AI 인프라 시장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 “서비스 개발 비용이 낮아져 더 많은 기업의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AI 인프라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에이닷 홈페이지 갈무리]
[ⓒ 에이닷 홈페이지 갈무리]

B2C 영역에선 연내 에이닷의 유료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료화 기반은 이미 갖춰졌다는 판단으로, 요금제와의 결합상품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CFO는 “올해 B2C 영역에서 BM 마련도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국내 대표 PAA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에이닷의 경우 누적 가입자 827만명을 확보하고 보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이르면 연내 구독 모델 기반의 유료화 추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용 마케팅전략팀장은 “현 시점에서 에이닷을 당사 AI B2C 요금제에 포함시키는 것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라며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는 MNO 상품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닷 유료화가 구체화되면 요금제와 엮는 부분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서비스인 ‘에스터(A*·Aster)’에 대해선 올해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베타 서비스를 통해 수익모델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김 CFO는 “에스터는 사용자의 질문에 단순 답변을 제공하는 기존 AI 서비스에서 나아가,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액션까지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올 상반기 중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취향과 일상에 맞는 레시피와 식재료를 제안하는 '밀프랩', 여가 일정을 추천하고 예약해주는 '위캔드프랩' 등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진행해주는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사 AI 사업 매출이 유의미한업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올해 AI 전 영역에서 실행력을 강화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이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3540원으로,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 CFO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으로 주주배당금을 2023년과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지만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정치 상황이 혼란은 빚는 와중에도 세계 AI 패권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리소스 비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AI 데이터센터(AI DC), AI 전환(AIX)를 비롯한 AI 사업 부문 성장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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