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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SaaS 예산 삭감, 고도화 준비 기업들 ‘한숨’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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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정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관련 예산이 큰 폭으로 감소될 예정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예비심사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컴퓨팅산업육성 사업 예산은 441억8100만원으로 책정돼 전년대비 약 50% 감소했다. 더디지만 꾸준히 커지던 국내 SaaS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을 통해 SaaS 전환을 마친 기업들 시장 안착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이들 기업은 CSP 컨설팅부터 교육이수, TTA 클라우드 인증까지 6개월이라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전환을 완료했다. 정해진 기간 내 매출 발생은 물론 입금까지 완료해야 하는 일정에 부담이 컸다는 하소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어렵사리 SaaS 전환을 마친 기업들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 개발과 고도화가 필수다. 하지만 절반 이상 줄어든 예산으로 후속 지원 사업 축소가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SaaS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없어지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한다”며 정부 지원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전세계 SW 시장이 구축형에서 SaaS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서 국내 역시 변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정부는 2021년부터 ‘K-클라우드 혁신전략’을 통해 클라우드·SaaS 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했고 공공부문 SaaS 도입도 적극 추진했다. 민간에서도 SaaS 스타트업 해외진출 사례가 늘고, 구축형 SW 기업들도 연달아 SaaS 제품 개발에 나서며 기업들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SaaS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글로벌 시장에선 세일즈포스, 줌, 슬랙 등 쟁쟁한 SaaS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이렇다 할 SaaS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SaaS 지원 예산 삭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SaaS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간의 변화를 되돌아보면 분명 발전해왔다”는 산업계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지금은 오히려 전략적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고도화를 위한 후속 지원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지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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