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스토리는 최고경영자(CEO)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고안전책임자(CSO),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기업의 ‘C레벨 이야기’를 다룹니다. 기업의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영입 배경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C레벨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사기’의 반대말은 ‘사기 없음’이 아니라, ‘신뢰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중고나라가 잘 발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지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소재 중고나라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최인욱 중고나라 대표는 이같은 포부를 밝히며 “지난해 대표가 된 이후 할 게 너무나 많고 복잡했지만, 결국 중고나라 및 서비스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개인과 개인이 거래하는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 기준 약 194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1세대 중고 거래 플랫폼이다. 여기에 자체 앱과 웹까지 더하면 총 회원 수는 약 2800만명이 넘는다. 중고나라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네이버 카페와 자체 앱, 웹을 합친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300만명이다.
최 대표는 중고나라에 지난 2023년 최고제품책임자(CPO)로 합류했고, 이후 지난해 4월 대표로 취임했다. 그간 최 대표는 지난 2013년 대형 이벤트 서비스 기업인 캔고루를 창업하고, 전자계약 서비스 기업 모두싸인, 전자상거래 기업 인터파크를 거쳤다. 이후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사 루트원소프트에서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펼쳤다.
정보기술(IT) 업계 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왔던 최 대표이지만, 중고나라 대표가 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조직 개편이다. 외적인 변화를 통해 확장성이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을 재배치하며 지친 직원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또한, 카페와 앱에서 이뤄지는 거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도 힘썼다.
최 대표는 “그동안 중고나라는 수많은 거래가 이뤄져 왔던 만큼 데이터가 상당히 쌓였는데,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해왔었던 것 같다”며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펼치기 위해 여러 플랫폼을 교체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 거래는 인건비나 리소스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서비스라 해도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었다”며 “공헌이익 관점에서 덜 집중을 해왔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위주로 사업들을 다시 검토하면서 접을 건 접고, 키울 건 키우면서 약 1년여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최 대표가 중고나라에 합류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세 아들의 아버지인 그는 중고나라에 오기 전에도 평소 중고 거래를 즐겨 했다. 최근 2년 간 무려 200번 가량의 중고 물품을 거래한 최 대표는 역동적이면서도 불규칙적인데다, 복잡한 거래임에도 중고 거래 자체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중고나라는 특히 운영 기간이 오래 됐기 때문에, 의외의 물건이 팔리는 거래 경험도 이력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며 “예컨대 시골에서 타는 경운기도, 공장 부품마저도 마음만 먹으면 사고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PO로 합류했을 당시 신뢰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굴하면 할수록 중고나라가 참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며 “다른 서비스에 비해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발견하고 자산화할 수 있다는 점은 중고나라의 가장 큰 장점이고, 이러한 경험으로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더욱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카페는 숫자만 1000만개가 넘는데,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는 그중에서도 20년 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중고 거래를 위한 로직이나 솔루션을 네이버 카페 전용으로 개발하는 데 노력 중이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이종 플랫폼으로도 중고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네이버 카페에 올린 상품을 중고나라 앱에서도 동일하게 업로드하거나 손쉽게 상품을 찾아보고 댓글을 달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중고나라 앱을 통해 상품을 올린 것도 네이버 카페로 전송할 수 있다.
중고나라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중고 거래에 적극 활용 중이다. 중고나라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하루 등록 가능한 게시글 수를 줄이고, 중복 게시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카페클리닝’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판매자가 거래 물품 등록 시 상품 정보나 상품 컨디션 등을 스스로 점검하는 ‘셀프검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고나라는 연내 셀프검수 시스템에 AI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판매자가 상품 사진만 올리면 자동으로 상품 컨디션이 체크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이같은 신사업 구상에 대해 최 대표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인과 개인이 거래할 때 거래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성을 올리는 게 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선 개인 간 거래에서 수수료를 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있지만, 한국에선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정도 거래 수수료에 대한 인식이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 거래 대상 상품의 품질 체크에 있어 AI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면 거래에 대한 부가가치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향후 새로운 수익모델(BM)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고나라가 꼭 명품, 스니커즈처럼 비싼 것만 다루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저희에게 맞는 적합한 기술 등을 추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고나라는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목표에 대해 중고나라가 가진 개인 간 거래에 대한 상징성이 보다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작년에 비해 지난해 결제 수수료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마찬가지로 올해도 2배 상당의 거래량이 증가해 그만큼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중고나라는 열심히 일하는 게 존중받고 헌신하는 게 더 가치롭게 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어서 직원들이 자유롭고 멋지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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