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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위 데이팅 앱 '페어즈', 韓 서비스 재개…왜? [IT클로즈업]

'틴더' 운영사 매치그룹, '페어즈' 韓 재출시 계획…"1분기 목표"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데이팅 앱 '페어즈'. [ⓒ 페어즈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에서 서비스 중인 데이팅 앱 '페어즈'. [ⓒ 페어즈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지난해 9월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던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페어즈(Pairs)'가 올 1분기 재출시될 예정이다. 페어즈를 운영하는 매치그룹 아시아는 일본과 대만에서의 흥행 사례를 발판삼아 한국을 새로운 수익화 시장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디지털데일리> 취재 결과, 매치그룹 아시아는 올 1분기 한국에서 페어즈를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페어즈는 미혼 싱글 남녀를 겨냥한 데이팅 앱으로, 페이스북 등 SNS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에선 2017년 9월 출시 후 7년 만인 지난해 9월2일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한국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서비스를 종료한 페어즈는 일본에서 2021년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현지 1위 데이팅 앱으로 거듭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매치그룹의 자회사 유레카가 서비스하는 페어즈의 경우, 일본은 물론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매치그룹 아시아의 주요 수익원으로 안착한 상황이다.

틴더, 힌지, PoF 등 글로벌 데이팅·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는 매치그룹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페어즈 서비스를 다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매치그룹 아시아 측은 최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페어즈는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주도하고, 수익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유료가입자와 결제 이용자당 매출(RPP)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올 1분기 한국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페어즈의 한국 서비스 재개는 매치그룹 아시아의 수익성 제고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매치그룹 아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6700만달러(한화 약 969억원)를 기록했고, 결제 이용자당 매출(RPP)도 13% 줄어든 21.95달러(약 3만1770원)를 기록했다. 다만, 유료 가입자는 약 1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RPP의 감소가 있었지만 수요층 확대를 위해 시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던 한국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과 상대적으로 데이팅 앱 사용빈도가 낮은 한국시장에서 페어즈가 성공 사례를 만들 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반응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데이팅 앱은 다양하지만 매치그룹이 운영 중인 '틴더'부터 '글램(큐피스트)', '위피(엔라이즈)', '블릿(팀블라인드)' 등 주요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0만~20만 건 수준일 정도로 이용층이 적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페어즈가 한국에서 한 차례 실패를 맛봤던 터라, 서비스가 재개돼도 유료 가입자를 확대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데이팅 앱은 대중적인 수요층을 확보하지 못한 서비스"라며 "문화적 상대성 등을 감안한 차별화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시장의 메기가 되긴 어려운 만큼 페어즈가 재출시되더라도 틴더 등 기존 강자들의 벽을 허물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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