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기업공개(IPO) 시장 겨울이 길어지면서, IPO를 계획 중인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각자도생을 위한 소리없는 사투를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 기업들은 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한 정면돌파부터 해외 상장 선회까지 다양한 전략을 시도 중이다. 향후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에서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비교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은 올해 12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규모나 자금력보다는 사업모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상장에 도전하는 ‘사업모델 특례상장’인 만큼, 얼어붙은 IPO 시장 투자심리(이하 투심) 속에서도 정면돌파를 택한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원동력 자체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10월 국내 주식(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합계) 일평균 거래량은 약 12억6969만주로,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량 대비 28.1%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7425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18.7%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대표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상장기업은 지배주주가 과도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탓에 주주이익 환원이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구조가 국내 증시 부정적 인식을 키우고 결과적으로 주식 거래량 및 주가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김준석·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해 발간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는 “지배주주가 사적이익을 추구할 유인은 높은 반면, 무능한 지배주주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운 구조”라며 “투자자 주주환원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동시에, 잉여 현금흐름이 과 잉투자로 이어지거나 지배주주 사적이익을 위해 남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토스는 최근 한국 상장 계획을 취소했다. 토스는 국내 주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올해 2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국내 상장 준비를 시작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차가운 한국 증시에서는 토스 스스로 기대하고 있는 몸값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하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몸값 1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오는 2025년 IPO 시장 기대주로 꼽히던 기업이다.
뱅크샐러드와 해빗팩토리 등 핀테크 스타트업은 토스와 아이지넷 상장 과정을 지켜보며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는 모습이다. 뱅크샐러드는 종합금융 비교 플랫폼을 운영 중인 기업이며, 해빗팩토리는 보험비교 전문 서비스를 영위 중인 스타트업이다. 아직까지 카카오페이와 같이 그룹계열사 핀테크 기업을 제외하고, 독립적으로 상장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첫 상장 기업 IPO 성적에 따라 후발주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뱅크샐러드는 최근 비용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과 더불어 주관사 선별 작업에 들어가며 IPO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상장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는 다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2025년 국내 주식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핀테크 스타트업 관계자는 “아직까지 핀테크 스타트업 상장 사례가 없는 만큼, 첫 IPO 시도 기업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며 “핀테크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은 물론, 핀테크 산업 성장 기대감을 환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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