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유독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곳이 바로 빵집입니다. 편의점 경우 제품 포장지마다 부여된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계산 업무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면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빵 이름을 숙지해야 계산이 가능합니다. 대부분 빵을 미리 포장한 채 판매하지 않으니까요.”
강승규 아임유(IMU) 국내영업부 본부장은 최근 가산디지털단지 아임유 사옥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베이커리 상점 내 인공지능(AI) 스캐너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순철 아임유 소프트웨어(SW)연구소장도 참석했다.
아임유는 기업 데이터 솔루션 제공사 한국신용데이터(KCD) 계열사로, 포스기·키오스크·테이블오더·배달·AI 등 차세대 종합 매장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된 서비스로 결제·판매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업솔루션’이 있다.
강 본부장은 “시장조사를 해보니 빵집 규모가 큰 곳은 판매하는 빵이 200종이 넘으며, 시간제 아르바이트 입장에서 6개월이 지나도 다 외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은 베이커리 상점 대상 스마트 전환 사업에 뛰어보자는 아이디어로 2년 전 AI 빵스캐너 솔루션 공급 사업을 검토·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빵 스캐너를 선보인 곳은 아임유 뿐만이 아니다. SPC 계열사 ‘파리바게뜨’에서도 지난해부터 AI 빵 스캐너를 가맹점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소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지역 소상공인 빵집에서는 AI와 같은 차세대 기술 적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아임유는 이 같은 소상공인 기술 도입 수요를 겨냥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아임유는 비전 AI 오픈소스를 활용한 빵 스캐너를 개발했다. 다양한 오픈소스 중 아임유가 택한 모델은 ‘마스크(Mask) R-CNN’(이하 CNN)이다. AI 기술마다 특징이 다르며, 그 기술을 산업 분야 특징에 맞게 적절히 융합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 김 소장 설명이다.
김 소장은 “오픈소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빵 특징과 다양한 매장 환경 변수를 고려해 알고리즘을 개선했으며, 자체 제작한 전용 빵 스캐너 하드웨어를 통해 조명 없어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며 “조명 변화, 빵이 담긴 쟁반(트레이) 종류, 비닐 포장 등 다양한 환경 변수에도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NN 경우 객체 분할(instance segmentation)을 통해 스캔 대상에 대한 정확한 마스크를 생성할 수 있으며, 대상 이미지 경계를 정하는 경계 상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다양한 빵 크기와 형태 객체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소장 설명이다.
아임유 AI 스캐너를 도입한 베이커리 판매 직원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빵 사진을 20~30장 정도 촬영해 AI 모델에 학습시키면 된다. 학습이 완료되면 매장 손님이 쟁반에 빵을 담아 계산대에 올려놓기만 해도 자동으로 AI가 빵 종류와 가격, 개수를 책정해 지불 금액을 도출한다.
강 본부장은 “소금빵, 대파 소금빵, 명란 소금빵과 같이 비슷한 모양이라도 구분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다만, 일반 식빵과 우유식빵과 같이 겉모습은 완전히 동일하고, 속 재료만 다른 경우는 인식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쑤시개 깃발을 꽂는 방식으로 표식을 학습시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비스 출시 이후 매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빵 이미지를 학습시키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지금은 직원이 빵 이미지를 학습시키기 위해서 빵을 계산대로 들고 와야 하는데, 이 같은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임유 AI 빵 스캐너는 지난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중소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10여개 브랜드·매장에 도입됐다. 이후 최근 베이커리 박람회 등에 제품을 홍보하면서 이용자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강 본부장은 “두 차례 베이커리 박람회에 참여하며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후로 지속해서 솔루션 도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주로 신규 개업을 앞둔 사업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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