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여가·여행 플랫폼 중 처음으로 탄생한 야놀자 노동조합(야놀자인터파크지회·Y-union)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오는 11일 노사 상견례를 진행한다. 이는 앞으로 있을 노사 교섭을 앞두고 노사 측 대표와 사측 대표들이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다.
상견례 이후 추진될 첫 교섭에 대한 대략적인 일정과 노조 사무실 및 담당자 지원 여부 등에 대한 거시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사측에선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포함해 리더급 교섭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사 측 대표로는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화섬노조 간부 4명과 야놀자인터파크지회 집행부 인원 4명이 참석한다.
지난 1월 말 공식 출범한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회사가 설립된 후 18년여 만에 생긴 노조다. 숙박·레저 등 여가 플랫폼 업체인 야놀자와 여행·공연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트리플을 비롯한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낸 야놀자는 회사 복지 일환으로 내세웠던 상시 원격(재택)근무를 폐지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일방적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여러 내홍에 휩싸였다. 야놀자와 함께 업계 1, 2위를 다투는 여기어때 경우, 노조가 없는 상태다.
엄주일 야놀자인터파크지회장은 “하루빨리 교섭을 통해 노사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야놀자와 인터파크 대표 법인들의 교섭 내용이 결국 각 계열사에도 영향이 가기에 향후 야놀자와의 교섭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야놀자의 작년 연간 매출은 76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6030억원) 27%가량 증가했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동기간(138억원) 기준 88%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적자가 발목을 잡았다.
회사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공시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의 최고경영자(CEO) 3명이 받은 보수만 158억원이 넘는다.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15억800만원, 배보찬 대표는 58억5200만원, 김종윤 대표는 85억1600만원을 지난해 보수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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