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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에 합병하자더니…” 챗GPT ‘오픈AI’에 소송 건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일론 머스크 CEO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이다. 머스크는 오픈AI 공동 설립자였지만, 2018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오픈AI 측은 ‘머스크의 후회’가 소송을 야기했다고 보고 있다. 오픈AI 성공에 머스크가 후회를 넘어 날을 세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머스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제소했다. 오픈AI는 설립 당시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는 비영리 기업으로 합의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로 전락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오픈AI는 창립 당시 인류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AGI(범용인공지능) 개발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오픈AI는 가장 강력한 언어모델인 GPT-4를 MS 제품으로 출시했다”고 했다.

오픈AI GPT-4는 MS가 소유하게 된 상용화한 AGI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오픈소스 개발 원칙 등에 위배될뿐 아니라 인류의 이익보다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 연구와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MS나 올트먼 개인에게 재정적 이익을 주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오픈AI 초기 설립에 참여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400만달러(한화 약 588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초기 사무실 임차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가 인류의 이익을 위해 AI를 개발하는 비영리 단체였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머스크는 오픈AI로 인해 손해를 입었고, 배상을 받게 되면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반발하고 있다. CNBC 및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제이슨 권은 오픈AI는 독립기업이라고 못 박았다. 오픈AI는 인류 보편의 이익을 위한 AGI 개발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권 CSO는 이번 소송이 현재 오픈AI에 관여하지 못하는 일론 머스크의 후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련해 권 CSO는 머스크가 오픈AI를 테슬라에 합병할 계획이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난해부터 오픈AI와 MS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와 동시에 오픈AI 대항로 지난해 7월 AI 개발 스타트업인 ‘xAI’를 설립했고, 같은 해 12월 첫 AI 챗봇인 ‘그록(Grok)’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을 포함해 8조원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송 자체에 대한 법적 근거에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머스크가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되는지 불분명하고, 실제로 위반할 계약이 있는지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AGI를 정의하는 법적 기준이 없는 만큼 배심원이 AGI 구성 요소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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