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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익스프레스, 평택항에 물류센터 지을까…국내 이커머스 ‘긴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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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초저가 공산품에 이어 신선식품 사업 진출을 노리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이하 알리)가 국내 첫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경기도 평택항 근처 부지 매입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이커머스 플랫폼 및 유통·물류 업계 등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알리는 경기도 평택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만나며 국내에 처음으로 세울 물류센터의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알리는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가 영입은 물론 신선식품 등을 취급할 물류센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모기업 알리바바그룹 링크드인 등을 살펴보면 알리는 국내에서 신선식품·뷰티·전자 카테고리를 관리하는 전문가, 인큐베이션 스페셜리스트, 브랜드 마케터, 통합마케팅 전문가 등 구인에 한창이다.

앞서 지난해 12월6일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서울 중구에서 열린 ‘지식재산권(IP) 소비자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알리 등기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13일, 알리 사업목적에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이 추가됐다.

이를 놓고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단순하게 한국에 진출해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풀필먼트까지 제대로 갖추겠다는 의미”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흔들 것이란 포부가 담겼다고 봐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알리는 ‘크로스보더 e커머스’(국가 간 전자상거래) 물류망 구축을 선언하고 이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지난해 6월 평택항과 가까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옌타이에 각각 3만㎡ 규모의 ‘한국행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해당 물류센터가 생기면서 거래 및 방문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늘고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당초 공실 상태인 물류센터를 임대하는 방안도 알리 선택지에 포함돼 있었다.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포승지구나 평택당진항 자유무역지역 등 평택시내 소재 물류센터 일부의 공실이 늘어난 상황인 만큼, 관련 운용사나 임대인들이 알리를 차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알리가 그로서리 전문가 등을 구인하는 내용 및 신규 물류센터 개설을 고려 중인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단순 임대가 아닌 매입에 무게가 더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등 해외 직구가 늘어남에 따라 관세청에서는 인력 등을 추가로 투입해, 평택과 부산 쪽으로도 상시 신속통관이 가능하도록 하는 운영계획을 가지고 있다.

평택항의 평균 통관 시간이 1~2일 걸리는 만큼, 물류센터가 부근에 있을 경우 빠르면 3일 배송까지 가능한 구조다. 즉, 평택항으로 들어오는 물품들을 소화할 물류센터가 인근에 마련된다면, 타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일반 혹은 빠른 배송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알리가 평택 부지 매입 등을 알아보기 위해 근방을 둘러봤다는 이야기는 업계 내 파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일부러 어떤 기준에 맞춰 평택 부근 부지를 찾기 보다는, 오히려 (물류센터로) 크게 활용 가능한 부지가 많지 않다보니 평택으로 향하게 됐을 것”이라며 “인천이나 부산 등은 현재 포화 상태지만, 수도권을 전체적으로 커버하기에는 평택이 벅찰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조건을 맞추다보니 그 부근으로 넓게 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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