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어렸을 때 본 드라마가 KBS ‘태양의 후예’라고 답하는 ‘Z세대’ 아이돌 멤버에게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단어입니다.
필자는 어렸을 때 본 작품 중 대표적으로 기억에 남는 게 SBS ‘파리의 연인’, MBC ‘논스톱4’ 등이어서 격세지감을 느꼈는데요. 혹자는 이런 제 대답에 격세지감을 또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Z세대가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습니다. 요즘 취업 전선 뛰어들기에 한창입니다.
Z세대 취업준비생은 어떤 회사에 다니고 싶어 할까요? 이에 대해 최근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초봉이 낮아도 ‘야근이나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AI매칭 채용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16일 Z세대 취준생 177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과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62%가 초봉이 높은 직장보다 ‘야근과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Z세대 취준생 10명 중 4명은 번아웃 경험이 있었습니다. 또, 90%는 ‘직장에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원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10%에 불과했습니다.
지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서’가 36%로 가장 높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업무 효율이 향상해서’가 34%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육체·신체적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해서(16%)’,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아서(14%)’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Z세대가 선호하는 ‘웰니스 복지(복수응답)’로는 영양제, 헬스장 제공 등 ‘운동/건강’ 관련 복지가 45%로 가장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어서 ▲워케이션 ▲장기 휴가 등 ‘휴식’ 복지가 43% ▲심리치료 ▲명상 등 ‘심리’ 복지가 39%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최근 번아웃을 경험한 취준생과 직장인이 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웰니스 복지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기업 상황에 고려해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습니다.
Z세대는 ‘프리터족’(자유로운 노동자)에 대한 관심도 높게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알바천국이 Z세대 7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1.7%는 ‘갓생’을 추구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 방법 중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아르바이트’(62.3%·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습니다.
최근엔 ▲배달의민족 배달 아르바이트 ‘배달커넥트’ ▲쿠팡 배달 아르바이트 ‘쿠팡플렉스’ ▲쉽고 빠르게 구하는 동네 알바 ‘당근알바’ 등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근처에서 쉽게 일을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올해 설 연휴(9~12일) 기간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명절에 고향을 찾기보다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트렌드가 확산된 것인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평생 직장’이라는 의미가 갈수록 퇴색되면서 취업에 대한 인식도 점차적으로 변화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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