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이강인 선수(23·파리 생제르맹)의 ‘하극상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굿즈들이 중고거래 매물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이강인을 모델로 한 KT 광고 영상에도 비난 댓글이 폭주 중이다.
16일 오후 중고거래 앱 당근 인기 검색에는 ‘파리생제르맹’ ‘PSG’ ‘이강인’ 등이 올라왔다. 유니폼은 물론 바람막이, 머플러, KT 친필 사인볼, KT 한정판 엽서 등 다양한 이강인 굿즈가 당근 및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 매물로 등록됐다.
지난 15일, 당근에서는 한 번만 입었다는 이강인 선수의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1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가가 18만원인 걸 고려하면 반값 수준에 내놓은 것이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했을 당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로 구매했다는 판매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배지까지 달려 있다”고 해당 유니폼을 소개했다. 이어 “L 사이즈라 웬만한 체형 다 맞을 것”이라며 “아까워서 한 번 입고 모셔놨는데 처분한다. 마음 같아선 찢어 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같은 날 중고나라에도 판매 글이 올라왔다. 새 제품을 정가인 18만원에 내놓는 글을 올린 판매자는 “응원하려고 구매했는데 더 이상 응원하고 싶지 않아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하극상 논란이 일어난 건 지난 14일이다. 한국시각으로 이날 새벽, 영국 매체 ‘더 선’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내 일부 선수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둔 저녁 식사시간에 다퉜다고 보도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거론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빠르게 인정했다. KFA에 따르면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 전날, 이강인을 포함한 몇몇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 시간에 탁구를 치려 하자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들며 제지했다. 이에 이강인이 반감을 드러내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싸움을 만류했으나,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
대표팀을 응원해 왔던 국민들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실의에 빠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KFA 전반에 대한 비난이 하루아침에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향했다. 특히 하극상을 일으킨 이강인에 대한 국민 반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강인이 현재 모델로 있는 KT, 치킨브랜드 아라치 등도 난감한 분위기다.
KT는 이강인이 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2019년부터 이강인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TV 광고, 온라인 콘텐츠, 청년브랜드 마케팅 등에 이강인을 앞세워 왔다. 지난 1월에도 KT는 후원 재계약을 체결하며 6년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KT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단독공개 이강인 파리에서의 일상’ 영상에는 “한국 대표 통신사이니 이강인 광고 빼달라”, “이강인이 광고 계속 하면 타 통신사로 갈아타겠다” 등 비난 댓글이 지속적으로 달리고 있다.
한편, KFA는 16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가진 뒤,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로 경질을 통보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금일 임원 회의에서 전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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