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챗GPT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개방형 혁신을 통한 AI 경쟁력 강화와 신뢰성 제고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1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초거대 인공지능 도약’ 행사를 개최했다. 정부 관계자, 국내 AI기업, 스타트업 및 청년창업가, 연구자‧학생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국제협력 확대 ▲전국민 인공지능 일상화 추진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 ▲인공지능 윤리・신뢰성 확보 등 디지털 모범국가를 향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도약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4년 909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전국민 인공지능 일상화를 추진한다. 국민 편의를 향상하고 대규모 수요 창출을 통한 산업 육성을 견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민 일상, 산업현장, 공공행정 등 국가 전방위적으로 AI를 확산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내년부터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 선도대학과 글로벌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AI 공동랩 구축 및 석박사급 파견을 통한 전문 양성을 추진한다. 양자 협의체 및 국제기구를 통해 한국의 인공지능 신뢰성 정책・제도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고, 아세안・중동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등을 통해 AI 공동번영 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9월 ‘뉴욕구상’과 올해 6월 ‘파리 이니셔티브’를 통해 선언한 새로운 디지털 질서・규범의 기본방향으로서 디지털 권리장전을 수립한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위한 기본원칙과 그 실현을 위해 보장돼야 할 시민의 권리, 주체별 책무를 규정하며, 총 14회 간담회를 통해 사회적 의견을 수렵했다.
뉴욕구상 1주년을 계기로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UN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통해 국제사회와 공유・확산해 글로벌 디지털 규범 제정을 주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잠재적 위험성・부작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윤리・신뢰성을 강화한다. 치안(CCTV),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분야별 특화 자율점검표·개발안내서’를 개발・확산하고, AI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주요 위험요인, 성능 등에 대해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해 평가하는 신뢰성 검인증 체계를 마련해 민간의 자율적 시행을 지원한다.
AI 설명가능성, 공정성 개선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과 함께, 그럴듯한 거짓답변(Hallucination), 편향성, 비윤리・유해성 표현 등 초거대 AI 한계 극복을 위한 기술개발도 내년부터 신규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네이버, LG AI 연구원, 카카오, KT, SK텔레콤, 코난테크놀로지, 스캐터랩, 리벨리온 8개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 및 투자 강화 ▲인공지능 신뢰성・안전성 강화 및 사회적 편익 제고 ▲국제기준 준수・주도 등을 약속하며 전세계 시장을 향한 초거대 인공지능 출정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배경훈 LG AI 연구원장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장은 이날 스탠딩 토크 방식으로 ‘인공지능 영리더 대화’를 진행했다.
영리더들은 한국이 AI 후발 주자였지만 기업 도전과 정부 뒷받침을 통해 독자적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신속히 개발・확보하고 있으며, 반도체‧플랫폼‧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이들이 보유한 AI 역량은 주요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으며, 전문특화 분야 응용서비스 선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글로벌 수준의 안전성・신뢰성 확보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이종호 장관은 “치열한 디지털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산업 경쟁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 혜택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대규모 수요를 창출하는 전국민 인공지능 일상화를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둘러싼 국제 동향에 적극 대응하고 인공지능 윤리・신뢰성 강화 및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을 통해 디지털 심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디지털 규범・질서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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