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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60 프로’ 中 국산화율 90% 이상…美 뿔났다 [DD전자상가]

미국 제재 실효성 논쟁 점화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 화웨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 화웨이]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메이트60 프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하고 중국 파운드리 SMIC에서 생산한 ‘기린9000s’가 장착됨에 따라 미국에서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재와 관련된 실효성 논쟁이 점화됐다.

게다가 메이트60 프로에 쓰인 부품 90% 이상을 중국 내에서 수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견제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SMIC 등 제재 위반 사례를 찾아내기 위해 현미경을 들이댄 상황이지만 이번 중국의 미국 제재 돌파구 마련에 따라 관련 시장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지웨이 등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부품 공급업체는 약 70~80개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90% 이상이 중국 현지 공급업체라는 것.

예컨대 칩의 경우 트리덕터 테크놀로지, 지안텍 세미, 밴칩, 윌 세미컨덕터, 맥시크 테크놀로지, ETEK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마이크로게이트 테크놀로지, 구딕스 테크놀로지 등이 공급했으며. 후공정 OSAT 역시 JCET그룹, 통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카이파, 포어홉 일렉트릭이, 파운드리는 SMIC가 관여했다. 디스플레이는 BOE, 비젼녹스, 창싱, 하이보드 등, 카메라는 오필림, 리안추앙, 코스타, GYZ 일렉트린, 도티 옵티컬 등 IC 소재나 쿨링, 전원, AI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 현지 공급사들이 차지했다. 이밖에 이름을 올린 곳은 메모리의 마이크론이나 SK하이닉스 정도다.

최근 화웨이의 행보와 관련해 대만매체 디지타임스는 “출하량이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메이트60 프로는 중국에서 미국 기술과 분리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중국 국영 CCTV의 경우 미국의 압력을 받은지 4년이 흘렀으나 무너지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완전한 국산화를 이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화웨이가 메이트60 프로에 대한 출하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미국의 봉쇄 정책 실효성에 의문을 더해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공급망이 수요를 따라잡을수만 있다면 메이트60 프로의 판매량은 최소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메이트60 프로 생산 주문량을 1500만에서 1700만대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충분히 공급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외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산 화웨이 칩과 관련한 경보가 떴다면서 미국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고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부 제한 조치를 해온 미국 상무부는 최근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서 발견된 7나노 공정 프로세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화웨이의 반도체 및 부품에 대한 접근을 더 제한하거나 향후 새로운 조치를 통해 SMIC의 칩 생산 능력에 대한 제한을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킴과 동시에 미국 내 기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자충수가 될 여지도 다분하다.

미국의 중국 봉쇄에 따라 애플 아이폰 사용이 중국 정부를 중심으로 금지되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퀄컴 스냅드래곤을 대신할 독자 모바일AP 생산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PC 등 컴퓨팅 디바이스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대한 제재가 미국 기업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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