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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화웨이 '홀로서기'…퀄컴 '사면초가' [DD전자상가]

지난해 11월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부사장이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한 모습
지난해 11월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부사장이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공개한 모습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칩을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함에 따라 모바일AP 강자인 퀄컴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내년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칩을 탑재하는데 이어, 애플은 오는 2025년 자체 5G 통신모뎀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퀄컴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화웨이가 기린9000s와 신규 기린 칩들을 채택하면서 퀄컴이 주요한 패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화웨이가 지난해 퀄컴으로부터 2300~2500만개의 모바일 대상 시스템온칩(SoC)을 구매했으며, 올해는 4000~4200만개의 SoC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화웨이가 신모델에 자체 개발한 신규 기린 프로세서를 전면 채용함에 따라 퀄컴이 화웨이 주문량을 완전히 잃을 뿐만 아니라 화웨이가 아닌 중국 브랜드에 대한 출하량 역시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무역마찰로 인해 더 두드러질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견제에 따라 적기에 장비 수급 조차 어려운 지경이다. 그 가운데 화웨이 하이실리콘을 통해 설계된 ‘기린9000s’를 7나노기반 중국 SMIC 파운드리를 통해 생산해내고 또 이를 신규 스마트폰인 ‘메이트60 프로’에 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심지어 5G뿐만 아니라 위성통신까지도 가능한 통신모뎀을 얹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아이폰마저 일부 사용금지 지시를 내리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웨이의 독자 모바일AP 공급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퀄컴에게는 큰 고민거리다. 미국의 화웨이 견제는 곧 미국에 뿌리를 둔 퀄컴에게도 영향이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중국이 화웨이 중심으로 스마트폰 모바일AP 재편이 일어나면서 모두가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2024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퀄컴의 SoC 출하량은 화웨이가 새로운 기린 프로세서를 채택함에 따라 올해보다 최소 5000~6000만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해마다 계속해서 감소세로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조사에 따라 퀄컴이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4분기부터 가격 경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또 이익이 감소할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퀄컴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설계한 ‘엑시노스 2400’ 교차 적용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일으키는 브랜드로 ‘갤럭시S’ 시리즈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단말이다. 올 상반기에만 갤럭시S23 울트라가 10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애플 역시 퀄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9년 인텔 모뎀사업부를 인수하며 자체 셀룰러 통신모뎀 설계를 진행해왔다. 다만, 애플이 올해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최초 도전하는 3나노 기반 프로세서 설계에 집중하면서 통신모뎀 개발이 늦춰진 바 있다.

올해 애플이 아이폰15에 3나노 기반 A17 바이오닉 모바일AP 탑재를 성공적으로 끝마친다면 다음 작업은 5G 통신모뎀 설계가 될 공산이 크다. 궈밍치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오는 2025년 자체 5G 통신모뎀을 단말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에 5G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통신모뎀을 장착하고 있다. 만약 독자 5G 통신모뎀을 개발한다면 퀄컴의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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