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일부 중국 정부 공무원들에게 애플 아이폰의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가 내려졌다.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무역 갈등이 일반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꿀 정도로 깊숙하게 파고 든 모양새다.
또한 이번 사용금지가 최근 중국내 자체 설계과 생산을 통해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화웨이 칩을 생산한 SMIC를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에 따라 중국도 대응력을 키우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외신 월스트리트저널과 사우스모닝차이나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기관에서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스모닝차이나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중국 정부 내 투자와 무역, 국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부처 직원들에게 이 명령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중국 내 정부부처는 아니며, 또 모든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가 아닌 미국 애플 아이폰만 적용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중앙 정부기관의 직원들은 채팅 또능 회의 등의 온오프라인 모임 등과 관련해 애플 아이폰을 가져오거나 사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애플에게는 뼈 아픈 상황이다. 애플이 중국에서 가져가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9% 수준이다. 또한 애플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신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8월 29일 자체 설계와 생산을 통해 화웨이가 메이트60 프로를 중국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했다. 이같은 조치들은 미국의 통상제재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조치라고 풀이되고 있다. 단 허치슨 테크인사이츠 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중국의 조치가 미국에 대해 “뺨을 때리는 행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대응이 강대강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 미국은 화웨이 기린 9000s 칩셋 생산을 담당한 SMIC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외국 기술에 대한 국가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발표 이후 화웨이를 통해 그 다짐을 실현함으로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독립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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