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SK네트웍스가 데이터 관리 전문 기업 ‘엔코아’를 인수한다. 업계에선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SK네트웍스가 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업체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 ‘사반토’,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인 ‘휴메인’, 스마트팜 스타트업인 ‘소스.ag’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AI와 데이터 전문 업체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셈인데 국내 업체인 엔코아의 경우 결이 다소 다르다. 앞서 SK네트웍스가 인수한 업체들이 AI와 데이터 분야에서 특화 산업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엔코아는 일반 기업의 데이터 중심 업무 혁신에 사업 역량이 집중돼 있다.
기존 기업 누구나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잘 적재하고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가 핵심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국내용 기업은 아닌 셈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엔코아의 지분 88.47%(213,304주)를 884억 7000만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향후 실사를 진행 후, 올해 안으로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엔코아로선 두 번째로 주인이 바뀐다. 앞서 엔코아는 2019년 메타넷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당시 메타넷그룹은 엔코아 지분 51%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 지위로 올랐다. 엔코아의 기업 가치는 3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엔코아는 메타엠(전 메타넷엠플랫폼) 산하에 있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PE가 메타엠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다시 바뀌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 인수를 통해 데이터 관리 컨설팅 및 솔루션 사업 직접 진출이 가능해졌다. 기존 관계사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의 절반 이상(1분기 51%)을 차지하는 정보통신사업부를 비롯해 자회사인 SK네트웍스서비스, ICT 리사이클 브랜드 민팃, 자동차 정비 분야의 스피드메이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SK렌터카, SK매직 등을 보유하고 있다.
관계사 모두가 데이터 기반의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 및 글로벌 트레이딩은 물론 자동차, 환경가전 렌털과 온라인 경정비, 주방 가전은 물론 호스프탈리티 분야에 까지 데이터가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엔코아가 보유한 데이터 아키텍처, 데이터 모델링과 표준화, 데이터중심의 시스템 리모델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엔코아의 가치는 ‘한국의 데이터 구루’라 불리는 이화식 엔코아 대표와 이화식 대표의 경험과 노하우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춰온 그동안의 노력에 담겨 있다는 평가다.
독자적인 기업 데이터 전문 컨설팅과 자체 개발 공급하고 있는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 등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런칭하면서 엔코아는 지난 26년간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이화식 대표는 꾸준히 기업의 데이터 활용을 위한 도전과제를 화두로 제시해 오기도 했다.
그는 2005년 “데이터 품질 문제는 데이터 구조의 문제이며 본질은 데이터의 통합화, 단순화로 요약된다. 데이터가 갑자기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로 데이터를 비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거나 또는 쓸데없이 복잡한 데이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역설해 왔다. 이를 혁신하지 못하면 IT비용절감 효과는 물론 IT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해오기도 했다.
이후 컨설팅으로는 한계에 있는 기업의 데이터 중심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해 엔코아는 자체 솔루션 개발 및 플랫폼 사업화에 적극 나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DB시장의 화두인 그래프DB에 뛰어들면서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아우르는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서의 도약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4일 SK네트웍스의 엔코아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6천원에 7천원으로 올렸다. 엔코아가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분야에서 풀 스택(Full Stack) 서비스를 갖춘 업체로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 데이터 이행, 데이터 기상화 등 데이터 전반 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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